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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음식 배달 경쟁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1조2700억 달러 중국 시장 놓고 치열한 싸움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의 한 빌딩. 점심때가 되면 한 바탕 소동이 인다. 노동자들이 문을 열고 나와 각 층으로 배달을 하는 유니폼 복장의 배달꾼들에게 자신들이 주문한 국수, 밥, 샐러드 등의 숫자를 외치는 모습이 마치 시장에 있는 듯하다.

전쟁터라는 말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사실 식사 배달과 음식점 예약이라는 하찮은 사장을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세계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이다. 중국 IT 기업의 양대 산맥인 이들의 자산 가치는 무려 합계 9천억 달러다. 연간 1조2천7백억 달러의 중국 음식 소매 및 서비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무기는 현금이다. 많은 보조금이 직접 요리하는 비용보다 음식점 식사 비용을 싸게하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요리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점심과 저녁 합쳐서 1백 위안 정도가 든다. 그러나 식당에서 시켜 먹으면 70위안 정도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바쁘고 게을러서 배달을 원한다.

도로에는 넘쳐나는 배달꾼들 오토바이로 운전자들은 짜증을 낸다. 배달꾼들은 정해진 시간에 늦으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 다른 배달업은 음식 오토바이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되고 산처럼 쌓이는 쓰레기로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우려를 낳기도 하는 실정이다.

창업이 꽃을 피우고 있는 중국 시장의 모습이다. 모바일 결제나 자전거 공유 등 사업 초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뭉치돈을 들고 달려든다. 그러다 현금이 고갈되면 결국은 2,3개 기업으로 압축된다.

텐센트가 지원하는 메이투안 디안핑 회사가 6백억 달러의 가치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는 IPO가 현재 화제다. 이 회사는 호텔 예약과 같은 다른 사업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해 28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메이투안은 적자 여부에 관계 없이 홍콩 증시에 상장되는 최초의 대형 기업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홍콩의 한 은행가는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다."

메이투안은 지난 해 6억 달러를 소비자들의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값을 할인해줬다는 이야기다. 메이투안은 지난 여름 4억 달러를 들여 캠페인을 벌인 알리바바의 얼러머(Ele.me)를 몰아내기 위해 할인 캠페인을 계속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상류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얼러머는 미국의 스타벅스와 손잡고 라떼와 아이스 티를 배달하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알리바바는 올해 빚에 시달리던 얼러머를 부채 포함 95억 달러에 인수, 소유권을 완전 장악했다. 배달 앱들은 현재 일시적으로 음식 값을 할인해 주는 캠페인을 중지하고 대신 시장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화, 소비자 중심 경제로 가자는 정부의 강권, 풍부한 노동력 등으로 오는 2023년까지 음식 소매와 서비스 산업은 2천억 달러 상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배달 기업들은 보조금이 없으면 배달 단가를 낮출 여지가 거의 없다. 그 대신 주문량 증가,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배달료 인상 등이나 식사와 함께 꽃, 일반 의약품 등을 식사와 함께 배달하면서 수입을 늘려야 한다.

메이투안은 자신들이 구축한 네트워크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 크고, 더 강력하면 새로운 소비자를 추가하는데 드는 비용은 낮아진다.’ 그러나 지난 해 판매와 마켓팅으로 지출한 비용이 전년 동기의 12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15억 달러였던데 반해 총수입은 절반으로 줄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우리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네트워크 효과와 함께 규모의 경제는 더욱 저렴하게 소비자와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감상문은 2016년 우버가 디디 추싱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직전 우버의 경영자들이 했던 말들이다.

게다가 보조금은 진정한 수요를 알지 못하게 한다. 보조금을 없애면 시장의 수요는 하룻밤에 급감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도 대개 배달 음식 값이 오르면 식당에 직접 가서 식사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배달 보조금을 없애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들은 좋아할 것이다. 얼러머와 메이투안이 소비자와 배달 앱에 보조금을 주기는 하지만, 배달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는 식당에는 별로 보조금을 주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식당 주인은 수입의 10% 정도가 배달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배달 앱 회사에는 음식 값의 30%를 지불한다고 한다. 게다가 경쟁 상대방으로부터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더 많은 할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판촉비는 우리가 지불해야 한다. 할인을 제공하지 않은면 주문도 없을 것이다.” 음식 배달업이 엄청난 사회적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지만,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도 생산한다. 그린피스는 최근 전화 앱을 통해 100가지 음식을 주문한 후 배달 1건마다 3.27개의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베이징에서만 매일 6천만 개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음식물 플라스틱은 식용유가 묻어 있거나, 음식물 찌꺼기가 담겨져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메이투안과 얼러머는 쓰레기 더미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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