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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인터뷰] 배성혁 “엑소 수호, 글로벌 축제 걸맞은 홍보대사”


“올해는 세계적 행사로 나아가는 발판 마련…관광객 유치에 주력”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적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지난 21일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18일간 영국·러시아·스페인·프랑스·태국 등 8개국 뮤지컬 23편이 대구 곳곳에서 시민·방문객과 만난다. 올해는 특히 관광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배 위원장은 “12회 때까진 뮤지컬 축제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딤프가 외국에서도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올해는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파크와 딤프 관광투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서 내놓고 있다”며 “대만 같은 경우 공연관계자들이 낮에 수업을 듣고 밤에 공연을 보는 프로그램을 원해서 모집을 했는데 꽤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위원장은 그룹 엑소 멤버 수호에 대해 “글로벌 축제에 걸맞은 홍보대사”라고 강조하며 수호를 딤프 홍보대사에 위촉한 이유도 관광객 유치와 관련이 있음을 부연했다. 그는 “수호는 ‘더 라스트 키스’ ‘웃는 남자’ 등 뮤지컬을 하기도 했지만 그가 속한 엑소가 해외에서 유명하다”며 “영국 ‘웨딩 싱어’ 출연 배우들도 다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수호는 기자간담회·개막식 등 딤프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홍보대사로서 활약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배 위원장은 “수호의 공식일정은 폐막식뿐이지만 딤프 기간 중간중간 깜짝 방문한다”며 “언제 오는 지는 우리 직원들도 모르나 오는 건 내가 장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호라는 친구가 언제 온다고 알려지면 안전 문제도 있고 절차가 복잡해진다”며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게 진정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은 글로벌 뮤지컬 축제가 딤프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고 한다. 딤프로 인해서 대구의 문화적·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는 “딤프가 지금처럼 한회한회 성장하면 훗날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메인포스터. [딤프 사무국]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메인포스터. [딤프 사무국]

- 개막 소감이 어떤가.

“프리까지 해서 딤프를 14년째 하고 있다.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최근 영국·중국 등 공연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실감하는 것보다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았다. 영국 친구들은 작품 10여개를 가지고 와서 그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내년·후내년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하더라. 모든 작품 프로듀서들이 딤프에 오고 싶어 한다는 얘길 듣고 놀랐다. 우리가 아는 작품도 여러 개 있다. ‘헤어스프레이’ ‘락 오브 에이지’와 신작 ‘나인 투 파이브’, 영국에서 내년에 오픈할 ‘프리티우먼’ 등이 딤프 무대에 서길 원한다. 사실 처음엔 섭외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10여년 만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 새삼 뿌듯했다.”

- 올해 개막작인 ‘웨딩 싱어’의 공연 기간이 기존보다 긴 것도 특징인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밝은 개막작을 섭외하던 중 ‘웨딩 싱어’ 팀이 꼭 참여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0월에 막을 내린 작품인데 8개월 동안 쉬다가 올거냐고 했더니 딤프만을 위해서 팀을 다시 꾸려서 오겠다고 하더라. 투어를 돌고 있으면 오는 데 금액을 줄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돈이 많이 든다. 우리는 국비·시비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산이 한정적이다. 금액이 안 맞았는데 우리 사정을 얘기하니까 ‘웨딩 싱어’ 팀이 양보를 많이 했다. 그래서 개막작 공연사상 처음으로 횟수를 13회로 늘렸다. 개막작 공연장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선택한 것도 처음이다.”

- 해외 공식초청작이 다양하고 기대되는 작품이 많다. 어떻게 들여오게 됐는지 궁금하다.

“딤프가 이탈리아·독일·폴란드 등의 뮤지컬도 소개했고, 우리나라 라이선스 뮤지컬에 ‘엘리자벳’ ‘잭 더 리퍼’ 등 유럽뮤지컬을 유행시켰다고 자부한다. 이번에는 스페인 작품을 알아보던 중 ‘라 칼데로나’ 팀이 오고 싶다고 해서 소개하게 됐다. 힙합뮤지컬이라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프랑스의 ‘이브 몽땅’은 작년에 우리가 섭외를 했다. 대작은 너무 규모가 커서 소극장 공연들 중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으로 선정했다. 중국작품 중 ‘시간 속의 그녀’는 상하이에 있는 제작사에서 제안을 해서 한·중 합작으로 만들었다. 독일작품 같은 경우는 조건이 조금 안 맞아서 못 왔다.”

- 딤프에서 일본 작품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이 매출액 기준으로 전세계 뮤지컬 시장 3위다. 일본은 전 지역에 뮤지컬 전용극장이 있다 보니까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작품 수는 우리가 5배정도 많다. 일본작품을 섭외해서 오려고 하니까 창작뮤지컬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더라. 일본은 대부분 라이선스다. 그들은 라이선스 뮤지컬을 일본인 연출·배우가 각색해서 올리면 그게 일본 것이라고 한다. 금액도 브로드웨이 기준으로 달라고 한다. 그렇다보니까 일본은 딤프에서도 가깝지만 먼 나라가 돼버렸다.”

- 해외에서 딤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세계에서 뮤지컬로서 하는 이렇게 큰 축제가 없다. 지역 전 극장에서 다 하고 있지 않나. 그게 신기할 것이다. 그리고 딤프에 와서 상을 받아 가면 굉장히 영광으로 여기더라. 엄청 자랑을 한다. 예컨대 폴란드가 2017년 ‘폴리타’로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폴란드에 갔을 때 극장 로비에 상 받는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영상도 틀고 있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체코에 갔을 땐 호텔에서 작품 초청을 부탁하는 공연 관계자의 전화를 몇 통을 받았다. 내가 ‘직접 눈으로 봐야 되고 금액이 맞아야 된다’고 설명을 해야 되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 공연 축제는 끝난 후 참석한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더 많이 알려진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게 아닌가 싶더라.”

- 처음에 딤프를 기획했을 때 잘될 거라는 예상을 했나.

“그렇다. 내가 2004년에 ‘맘마미아’를 하면서 지방에서 처음으로 두 달 공연을 해봤다. 그때만 해도 일주일에 4회 공연을 했는데 두 달을 모범적으로 공연하니 7만명이 넘게 왔다. 다 매진돼서 앙코르 2회를 더 붙였다. 관객의 42%가 외지인이었다. ‘대구가 되겠다’ 확신했다. 대구의 큰 장점이 오페라하우스도 있지만 그 시기에 계명아트센터·수성아트피아·아양아트센터 등 1천석짜리 극장이 동시에 오픈하더라. ‘시민들도 뮤지컬을 좋아하고 전세계에 뮤지컬 축제가 거의 없으니까 대구에서 먼저 하자’ 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부산에 전용극장도 생기고, 서울도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 다른 데서 축제를 하면 딤프가 걱정이라고들 한다. 공연축제는 가장 먼저 한 게 중요하다. 대구는 뮤지컬 축제를 가장 먼저 한 곳이다. 나는 걱정되지 않는다. 극장이 전부 시·구·대학교 소속이라 축제기간에 올스톱시킬 수 있다. 개인 소유의 여러 극장을 3주간 빌려서 축제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대구는 시의 의지가 있고 장소가 확보되고 뮤지컬 페스티벌을 하겠다는 조직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딤프가 계속 번창할 거라고 믿는다.”

- 이번 제13회 딤프를 통해서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지금은 뮤지컬 관계자들만 알지만 딤프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전세계인들이 ‘딤프 보러가자’ 하면 한국에 오는 것으로 직결될 수 있게끔 뮤지컬 콘텐츠로 지금까지 계속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이 성공하면 관광객이 오겠지만 그 전에 관광과 연결시키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관광상품과 시티투어 등을 개발해 외지인이 좀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 내년엔 좀 더 전문화해서 뮤지컬과 연계된 관광코스나 극장주변 맛집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 내년도 계획을 살짝 귀띔해 달라.

“지난해에 슬로바키아 노바 스쩨나 국립국장과 ‘투란도트’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했다. ‘맘마미아’ ‘레미제라블’과 똑같은 조건으로 로열티를 받았다. ‘투란도트’는 내년에 공연할 예정이다. 그래서 내년 딤프에서는 슬로바키아 배우가 하는 ‘투란도트’를 무대에 세우려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 음악과 내용의 변화를 줄 거니까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투란도트’를 보여줄 수 있다. 개막작이나 폐막작으로 세우는 게 목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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