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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서 화학·배터리로" 사업 무게중심 옮기는 SKC


동박업체 KCFT 인수 이어 화학사업부문 분사키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C가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KCFT 인수에 이어 기존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모태사업인 필름사업의 부진을 화학과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소재로 만회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물적분할을 통해 화학사업부를 떼어낸 뒤 쿠웨이트의 국영기업인 쿠웨이트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지분 49%를 넘기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7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SKC 본사 모습 [사진=SK]
SKC 본사 모습 [사진=SK]

쿠웨이트PI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인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쿠웨이트 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하며 올레핀,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을 제조하는 석유화학기업이다.

SKC는 현재 ▲PO(프로필렌옥사이드) 등을 제조하는 화학사업 ▲Industry소재사업(舊 필름사업) ▲전자재료사업 ▲BHC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화학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8천7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1%를,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으로 전체 74%를 차지하고 있다.

SKC는 세계 경쟁력 회사인 PIC와 화학사업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인수대금은 사업 구조조정 비용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C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를 인수하기로 했다. SKC는 1조2천억원에 KCFT 지분 100% 인수해 모빌리티 혁명 속에 급속 성장하는 배터리 소재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KCFT는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지난 달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1/30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 방안을 놓고 재무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실제로 SK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천603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SKC는 세계적인 화학기업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 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확보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로써 사업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SKC는 국내 최초 폴리에스터 필름 개발로 시장에서 사실상 과점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요감소와 후발주자의 진입 등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필름 사업을 화학과 배터리 소재사업이 대체할 전망이어서 기업의 사업 중심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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