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재계 총수, 잇단 일본行…“현지 상황 파악”


신동빈·이재용 이어 정의선…SK는 최태원 대신 김동섭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의 추가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포착된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현지 상황 파악이 주목적으로 해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일본으로 향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이 일본을 찾았다.

우리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 조항을 근거로 일본 측이 제시했던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를 거부하면서 추가 경제 보복 가능성이 점증된 상황에서다. 이미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를 향해 추가 보복 가능성의 운을 뗀 상태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이다. 지난 12일 일본 정부 측은 한일 전략물자 수출통제 담당 실무자 간 양자 협의에서 우리나라를 안보상 우호 국가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무역관리령 시행령을 개정, 오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각의 결정 후 공포하고, 그로부터 21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전기·수소차 부품소재까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정 수석 부회장의 공식적인 방문 목적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대회(프레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양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성격이다. 하지만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커진 만큼 현지 상황을 점검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 부품 소재에서 상당부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당장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나설 땐 어느 선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특히 정 수석 부회장이 밀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 수석 부회장이 공식 일정 후 일본 내 주요 부품소재 기업 경영진과 접촉해 현지 상황을 파악할 가능성이 나온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자동차 핵심부품에서 상당부분 국산화가 이뤄졌으나 차기 성장동력으로 집중하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은 일본 의존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수석 부회장이 공식 일정을 마친 후 현지 핵심 부품소재 기업 경영진과 만나 상황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으로 떠났다. 김 사장은 일본 현지 협력업체 경영진 등과 만나 원자재 수급 방안 등을 논의하고 현지 분위기를 살펴볼 계획이다. 더욱이 일본 정부의 추가 수출규제와 장기화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현지에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도쿄(東京)에 머물면서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핵심소재의 우회 조달 방안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대상 핵심소재 3개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개시 직후인 지난 5일 출국해 15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현지에서 정·재계 관계자는 물론 금융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재계 총수, 잇단 일본行…“현지 상황 파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