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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한국산 배터리 차별 여전한데"…韓 보조금 쓸어가는 中


중국 배터리업계,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52% 확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산 배터리가 또다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년6개월째 제재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 배터리업계는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면서 보조금 차별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발표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포함하지 않았다.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를 포함해 66개기업 240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산 배터리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업계에서는 1천만원 안팎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계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차별 등 보호정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 자동차용 이차전지 출하량이 65.47GWh(기가와트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업체의 출하량은 34.6GWh로 전체시장의 52.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중국 내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거나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오는 2020년부터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정책이 폐지됨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 증가에 따라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추가 생산기지를 설립하기 위해 출자를 결의했다.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LG화학 역시 중국 로컬 브랜드 1위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 1천34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중국 배터리업계가 보조금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에 대책을 내놓아야 할 정부가 오히려 중국 배터리업계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기버스 판매 보조금 중 40.4%가 중국 업체에 지급됐다. 중국업체 비야디와 한신자동차, 하이거 등이 보조금 혜택을 받았다.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에서 중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중국 전기버스가 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중국의 보조금 정책은 사실상 기대도 하고 있지 않다"며 "어차피 내년 중국의 보조금 제도가 일몰되는 만큼 현지 업체와 합작하거나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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