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울산형 일자리 두고 노동계 비판 목소리

지속가능성·고용형태 등 사업 내용 두고 연일 비판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광주형·울산형 일자리 등 자동차 관련 기업 투자 형식의 지자체 상생형 일자리 사업 진행 단계에서 노동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고용형태 등을 염두한 비판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투자하는 광주형 일자리와 현대모비스가 투자하는 울산형 일자리 사업 진행 단계에서 사업 내용을 두고 노동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한 현대차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 10만 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형 SUV 생산하고 정규직 1천 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울산형 일자리에 투자한 현대모비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이화산업단지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건립해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 공급을 위한 신규 거점을 구축, 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속가능성과 고용형태 등 사업 내용을 두고 노동계에서 연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라고 비판한다. 경차는 이미 내수 판매 하락으로 기존 공장도 위기 상황인데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대전환기에 있는 만큼 경형 SUV 공장은 경쟁력이 없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울산형 일자리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와 광주지역 노동계 등이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울산형 일자리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나쁜 일자리"라며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에서 광주에 공장을 지으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울산에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냐"며 "현재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처럼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같은 상생형 일자리이지만 광주형과 울산형은 다르다. 광주형은 임금협력형 상생 일자리고, 울산형은 투자촉진형 상생 일자리다. 때문에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정규직 1천 여 명을 고용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울산형 일자리의 경우 고용 형태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한국노총은 울산형 일자리의 지속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건립하면 기존 울산에 있던 내연기관차 부품 공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울산형 일자리 반대하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사진=뉴시스]

이를 두고 기업 투자 형식의 지자체 상생형 일자리 사업 모델에 대한 개념과 기준 설정 등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중앙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밀고 후원하고 지방에서 호응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의 의미나 가치 등에 대한 원론적인 공유는 미약했다"며 "지자체가 나서서 투자를 유치한 다음 일자리를 새로 만들면 상생형 일자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빠른 시일 내 동원되듯 상징적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울산형 일자리의 경우 뭐가 상생이지 싶을 만큼 제일 미흡하다"며 "현대모비스가 전기자동차 부품 공장을 지으면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 업체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가게 될지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검토가 되고 해당 연관 기업들, 주체들이 같이 지역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서로 소통해야 하는데 그런 류의 노력이 전혀 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환경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지자체 상생형 일자리 사업 모델이 확산하면서 이러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강원도는 초소형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강원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검단일반산업단지에 전기차 완성차 공장과 연관 기업 집중 유치 등을 통해 'e-모빌리티 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군산시도 전기차 완성차와 부품 등 클러스터를 새만금 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모델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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