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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약자 대변해야"…고 이용마 MBC 기자, 굳건했던 그의 소신


MBC "암투병 끝에 별세…사우장으로 장례 치른다"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용마 MBC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0세.

21일 MB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영방송 수호에 앞장섰던 당사(문화방송) 이용마 기자가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며 "해직기간 중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치료를 받아 온 이용마 기자는 금일 오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0세로 영면했다"고 부고를 알렸다.

이어 "당사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운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고 이용마 기자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고 발인은 오는 23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이다.

고 MBC 이용마 기자 [뉴시스]
고 MBC 이용마 기자 [뉴시스]

1969년 전북 남원 출생인 이용마 기자는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인 취재 활동을 펼쳤다.

2011년부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해직 후에는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으며,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 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고,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당시 이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복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 무릅쓰고 나와 준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 그게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여기서 있을 수 있을까"라며 "언론이 비판과 감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복막암 투병 중인 2017년 10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업콘서트에 참석해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민주주의가 망하는 것"이라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언론 민주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고 이용마 기자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서 두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 씨와 자녀 현재, 경재씨가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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