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의 꿈 ‘세계 최강의 軍’

美軍 무찌르기 위해 엄청난 예산으로 인민해방군 첨단화에 박차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이 꾸는 ‘중국몽’(中國夢)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포함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시 주석은 2035년까지 인민해방군(PLA)을 현대화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는 세계적인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민해방군은 돈과 무기로 매우 풍족해 졌다. 중국의 국방비는 2009~2018년 사이 83%나 증가했는데, 강대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돈을 물 쓰듯이 하면서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우세를 제압할 수 있는 정밀 미사일과 위성용 공격무기를 배치할 수 있었다.

5개의 군구로 구성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위치와 담당 지역. [IISS]

시 주석의 꿈은 매우 빠른 속도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군대 조직을 개혁했지만, 마하 5 속도로 날아가는 미사일, 무인 화물기, 전자기장으로 발사하는 슈퍼건 등에 가려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구식 군대에 환상적인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냉전기간 동안 인민해방군은 중국 내륙의 큰 전투에서 소련과 미국을 몰아내는 수준으로 막강해졌다. 소모적인 전투에서 엄청난 숫자의 보병으로 적을 궤멸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보여준 최첨단 전술에 자극을 받아 1990년대 중국의 지도자들은 국지전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무기로 군대를 무장시키는데 군비 증강의 초점을 맞추었다.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과 같은 중국 주변 국가와의 단기적이고 격렬한 전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공군과 해군력이 육군 못지않게 중요해진다.

시 주석은 그러한 국지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공군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 주석은 지난 3년 동안 등소평 이후 어느 지도자보다 많은 군대 개혁을 단행했다. 시 주석의 주요 목적은 합동성의 강화이다. 서양 용어에서 차용한 이 말은 전장에서 육해공군이 신속하고 거침없이 협력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라이브민트]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는 합동성이 특별이 중요하다. 먼 거리에 위치한 사령부에서 육해공군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육해공이 사령부의 지휘 없이도 합동 작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중국의 이러한 모델은 미국이 합동성을 극적으로 높이기 위해 지난 1986년 제정한 골드워터-니콜라스 법을 모방한 것이다. 펜타곤은 이 법에 따라 전 세계를 각각의 전투 사령부로 분할하면서 각 군끼리 다투는 모습은 사라졌다. 육해공 각 군은 페르시아 만이나 태평양 같이 자신의 담당 지역을 부여받고 한 사령관으로부터만 명령을 받는다.

시 주석은 이러한 미군의 전술을 모방했다. 이에 따른 군대 개편이 있기 전에는 중국의 7개 군구 지역에 흩어져있는 육군과 해군의 사령관들이 서로 협조하지 않고 각각의 보고서를 중앙 사령부에 올렸다. 2016년 2월 시 주석은 중국 전역을 7개의 군구에서 한 명의 사령관 지휘를 받는 5개 군구로 재편했다. 예를 들면 난징에 위치한 동부 군구는 대만 및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청두에 본부를 둔 서부 군구는 인도와의 전쟁을 담당한다. 광저우에 있는 남부 군구는 남지나해를 관리한다.

2015년 지리적 군구 사령부와 함께 2개의 다른 군구가 각각 미군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하기 위해 창설됐다. 미군은 위성, 컴퓨터 네트워크, 첨단 기술 등을 통한 통신에 의존한다. 이에 착안한 시 주석은 이러한 시스템을 목표로 하는 전략지원군을 창설한 것이다. 전략지원군은 우주, 사이버, 전자, 심리전 등을 지휘한다. 지난해 전략지원군은 펜타곤이 ‘복잡한 전자전 환경’이라고 부른 조건하에서 5개 인민해방군 군구를 상대로 훈련을 실시했다.

아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기지와 항공모함의 네트워크에도 군사력을 의존한다. 시 주석은 이 네트워크를 공략하기 위해 로켓군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부대도 창설했다. 그리고 군대 서열을 축소해 병력을 줄였는데, 그래도 인민해방군은 2백만 명을 자랑한다.

2015년부터 인민해방군은 30만 명의 병력을 줄였는데, 대부분은 육군이었다. 이에 따라 인민해방군 전력의 70%를 차지하던 육군의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해군은 규모에서 3배나 커졌다. 해군과 공군 지휘부는 2개 군구의 지휘권을 포함해 더 영향력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것은 육군 보다 해군과 공군을 우위에 놓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개편된 인민해방군이 전장에서 더 능률적인가의 여부는 아직 모른다.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를 치른 것은 1979년 베트남과의 싸움이었는데, 당시 참전 용사들은 곧 물러날 것이다.

시 주석은 중앙집권을 원하는 권위주의 지도자다. 그의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것은 후진타오의 전임자인 장쩌민이 인민해방군을 감독하는 강력한 조직인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 중에서 2명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그 둘은 후진타오 집권 내내 자리를 지켰고, 인민해방군을 개혁하고 만연한 부패와 무질서를 추방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했다.

시 주석은 같은 운명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3명의 현역 장군들을 포함, 1만3천 명의 장교를 반부패 정책의 일환으로 쫓아냈다. 군사령관도 11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시 주석의 개혁으로 다시 태어난 인민해방군의 모습을 오는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펼쳐질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주석의 인민해방군 개혁 이후 처음 있게 될 군사 퍼레이드인데, 세계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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