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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의 금융사업 추진…성공할까?


구글·페이스북·애플 등의 금융 서비스 본격화…진입장벽이 변수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올해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공개를 포함해 애플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의 출시, 구글의 개인은행예금 사업 추진 같은 IT 기업의 금융사업 진출이 본격화된 해이다.

페이스북은 하반기에 비싸고 느린 기존 은행권의 개인간 송금서비스 등을 크게 개선한 가상화폐 리브라와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함께 내놨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리브라가 자금세탁이나 불법물품거래에 악용되고 기존 화폐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공개한 리브라가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색사업 제왕구글이 최근 시티은행, 신용조합과 손잡고 개인 은행 계좌 서비스를 추진하며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세징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 '페이스북페이'를 내놨다 [출처=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메세징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 '페이스북페이'를 내놨다 [출처=페이스북]

◆'정보는 돈'…금융업의 매력

알파벳 산하 구글은 지난주 시티그룹과 공동으로 개인은행 계좌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구글과 시티그룹의 제휴로 기존 시티은행 계좌 이용자는 구글페이 플랫폼을 통해 입출금이 가능한 개인은행계좌서비스를 바로 접속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거대 IT 기업들은 돈거래 정보를 손에 넣기 위해 수년간 이 시장에 진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금융업계의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인식으로 사업권없이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20년전 세계 유통시장을 장악했던 월마트가 도매금융 사업을 추진했으나 규제기관과 정치권의 압박으로 금융 사업 진출 10년만에 백기를 들고 철수했다.

그 후 IT 업체들은 개인간 금융거래 사업대신 결제시스템을 공략해 제한적이지만 빌링정보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페이스북페이, 아마존페이 등이 그것이다.

아마존은 쇼핑검색이나 상품구매 내역의 정보를 통해 소비자의 취향이나 구매선호 상품, 관심사 등을 파악하고 이를 광고에 접목한 결과 단기간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페이스북은 기업용 마켓플레이스나 인스타그램의 소셜장터, 왓츠앱에서 이용자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소셜 커머스를 활성화 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반 상품인 리브라를 선보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26억명 회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경우 정부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한 재무부와 정치권, 중앙은행이 사업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해결한 후 리브라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리브라 서비스의 차질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사이트나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에서 개인간 송금이나 상품구매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또 다른 결제시스템인 페이스북페이를 내놨다.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출시했다 [출처=애플]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신용카드 '애플카드'를 출시했다 [출처=애플]

◆금융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우회전략으로

애플과 구글은 금융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정면돌파 대신 금융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우회전략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 구글은 시티그룹과 손잡고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도 IT 기술을 채용한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시티그룹, 제이피모건 등의 금융업체들이 IT 기업들과 협력하는 데는 리브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개인간 송금 서비스는 수수료가 비싸며 자금이체 시간도 오래 걸려 소비자의 불만이 높다. 이에 카드사나 은행권은 애플카드 공동발행이나 구글 공동 예금 서비스로 이런 불만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 사용자를 교두보삼아 통신 사업자 위주의 생태계를 단말기업체 중심의 생태계로 바꿔 게임의 룰을 새롭게 만드는 애플의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게임의 룰을 바꾸고 생태계를 장악한 후 브랜딩을 내세워 소비자의 돈지갑을 열고 있다. 애플이 올해 가입형 서비스로 애플TV플러스(+), 애플아케이드, 애플뉴스+를 대거 공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시티은행은 중국 등에서 텐센트의 모바일 메세징앱 위챗과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금융업체가 미국에서 개인은행 계좌 서비스를 구글 등에 양보하더라도 제휴 서비스로 중국이나 신흥국가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며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T 진영과 금융권의 이권갈등이 이전보다 약화되면서 서로 대립보다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 시장 분석가들은 "IT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금융거래정보이지 금융 사업 자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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