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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디가드’ 강경준 “모두가 좋은 선생님…즐겁고 행복한 현장”


“뮤지컬 하면서 연기적 향상 느껴져…잘하기 위해 성실히 연습 참여”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다른 데서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로 브라운관에서 연기활동을 펼쳐 온 강경준은 ‘보디가드’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를 한다.

강경준은 “뮤지컬에 선뜻 가지 못했는데 노래를 못 불러도 된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며 “‘연기를 하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부분이 제일 컸다”고 밝혔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최고의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으로 이동건과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그는 “둘 다 처음이라 걱정이 많은데 서로 얘기하면서 푼다”고 말했다.

“동건이 형과 서로 도닥이면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혼자였으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같이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동건이 형이 카리스마 있는 보디가드라면 저는 따뜻한 보디가드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다음은 배우 강경준과의 일문일답.

- 어떤 면을 보고 프랭크 역을 제안했다고 생각하나.

“카리스마 있는 보디가드라서 강한 이미지도 있지만 아픔을 숨긴 내면엔 따뜻하고 정이 많은 캐릭터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를 캐스팅한 게 다행이라고 얘길 하셨다. 아마 따뜻한 면을 보신 것 같다.”

- 연습하면서 느낀 영화 ‘보디가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내가 봤을 때 좋은 영화였고 좋은 곡이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영화를 다시 봤다. 초연 때 하셨던 분들의 공연 영상도 봤다.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라이브로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영화보다 감정선에 있어서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생략된 부분도 있다. ‘설명이 좀 더 많았더라면 탄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뮤지컬은 음악을 빼놓을 수 없지 않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4명(김선영·손승연·해나·박기영)의 음악을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4명 색깔이 다 다르다. 진짜 대박이다. 듣다보면 다 달라서 너무 행복하다.”

- 레이첼 역 4명이 어떻게 다른가.

“김선영 누나는 감정이 장난이 아니다. 노래를 보면서 감정을 집어넣는 게 엄청나다. 손승연은 에너지를 따라갈 수가 없다. 파워풀하게 고음을 내는데 넋 놓고 보다가 대사를 까먹은 적도 많다. 해나는 처음엔 좀 소심했다. 쭈뼛쭈뼛하다가 몸이 풀리기 시작하니까 성장세가 대단하더라.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박기영 누나는 워낙 베테랑이고 잘한다. 친한 박은혜 누나한테 들은 얘기도 많아서 익숙하다.”

- 그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떤가.

“띄어쓰기나 감정을 주고 빼는 부분이 다들 다르다. 어떤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 있으면 ‘내가 감정을 좀 더 줬어야 되는데’ 싶어 미안하더라. 최대한 그분들과 많이 맞춰보려고 한다. 요새는 눈만 마주치면 연습한다. 선영이 누나는 갑자기 대사를 친다. 누나가 ‘이리와요’라고 하면 나는 ‘잠깐만’ 하고 가고. 계속 그런다.(웃음)”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일적인 것 빼고는 남들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한다. 데뷔 때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지’ 그랬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극복을 했다. 프랭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굉장히 수줍어하고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지만 보디가드로서 지켜야 될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과 마주한다. 일 앞에서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을 다하는 친구다. 그런 점이 나와 닮은 것 같다.”

- 프랭크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두고자 한 부분을 짚어 달라.

“1막과 2막 굉장히 다르다. 1막에선 보디가드로서의 일적인 면이 부각되고 2막에서는 프랭크의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1막을 좀 더 잘해야지 2막에서 나의 따뜻함이 잘 표현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1막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카리스마 있고 일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프랭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프랭크의 감정을 보여주는 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카리스마를 가져야하고 감정을 숨겨야하는 자체가 어렵더라. 말투가 가장 크다. 나는 말을 할 때 끝을 올리는 편인데 프랭크는 묵직하게 아래로 슥 내려서 말한다. 너무 무게를 잡아서 아래로 내리다 보면 재미없는 톤이 돼버린다. 듣는 사람이 ‘쟤 로봇이야’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니까 일적인 부분에선 강하게 해주고 아닌 부분에선 풀어진 말투로 잡는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다보니까 연출님과 많은 시간을 갖고 있다. 나머지 공부라고 할 수 있다.”

- 노래로 표현됐으면 하는 장면이나 감정 표현이 있나.

“많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레이첼 감정으로 가는 거기 때문에 프랭크가 끼어들어서 노래를 부르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확실히 레이첼을 위한 드라마고 노래들이다. 그냥 정말로 다행스러운 건 제목이 ‘보디가드’라는 거.(웃음) 그래서 우리가 있다는 게 의미 있다.”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연습하러 가는 게 엄청나게 즐겁다. 15곡이 다 너무나 좋은 노래들이지 않나. 그걸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한곡도 빠지지 않고 다 시키는데 4명의 배우들이 대충하지 않는다. 옆에서 보면 ‘진짜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더라. 다른 배우들은 춤도 있고 노래도 있고 드라마도 있는데 나는 드라마밖에 없어서 미안한 부분도 있다. 나는 몰랐는데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경력들이 어마어마하더라. 연습 중간중간에 무대에 대한 부분이나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내가 가서 물어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먼저 와서 알려주셔서 오히려 더 가까이 가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좋다.”

- 선배 뮤지컬배우들에게 들은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

“매체 연기는 카메라나 마이크로 사람의 감정을 채워줄 수 있지만 무대 연기는 그게 안 되더라. 멀리 있는 관객은 표정이 제대로 안보일 수 있다. 말 한마디. 내가 하는 포즈 하나로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해야 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얘기해준다. ‘네 표정은 아무 소용없을 때가 있어, 포즈를 하거나 한숨을 쉬거나 하면서 관객들 앞에 네가 이런 감정이라는 걸 보여줘라’는 얘길 많이 해준다. 또 ‘프랭크 자신이 되려고 노력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연습실 갈 때 항상 트레이닝복을 입고 가는데 ‘너 지금 프랭크답지 않아, 모든 사람이 봤을 때 프랭크 같아야 무대에 올라가서도 프랭크가 될 거야’라는 얘길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50~60명이 프랭크 하나 보고 갈 때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옷 입는 것부터 행동 모두 프랭크가 되라는 게 나한테 가장 큰 말이었다.”

- 연습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동선이 좀 어렵더라. 어디로 나가고 어디로 들어가고 이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옷도 중간에 갈아입어야 되지 않나. 시간이 제한돼있으니까 나한테는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연습하려고 하고 지금까지 연습 한번밖에 안 빠졌다.”

- 평소 뮤지컬 장르에 관심이 있었나.

“뮤지컬을 좋아해서 아내와 시간이 되면 보려고 한다. 매체와 다르게 배우들의 에너지가 올 때가 있다. 배울 수 있는 기회고 연기할 때 굉장히 많은 도움도 되더라.”

- 연극은 어떤가.

“엄청 관심이 많다. 불러만 주면 진짜 하고 싶다. 그동안 어떻게 가야하는지 루트도 잘 모르고 회사에 소속돼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원하는 게 있어서 못했다.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케이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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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면서는 대기실도 다 다르고 시간도 안 되고 시스템상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나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여긴 배움의 장이더라. 주변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많으니 정말 좋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다 잘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뭔가 부족하면 선생님도 오셔서 가르쳐주신다. 연출이랑 이렇게 많이 붙어 있은 적도 없다. 항상 내가 갈증이 있을 때 얘길 하면 답을 주시거나 도움을 주신다.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뮤지컬을 통해서 연기적으로 어떤 업그레이드를 기대하나.

“정말 포괄적으로 얘기하면 잘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나한테 ‘잘한다 잘한다’ 얘기해주면 고맙겠지만 나 자신을 이겨야만 가능한 거다. 최대한 프랭크 같다는 얘길 듣고 싶다. 작품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역할에 내가 얼마나 빠져들었나’다. 뮤지컬을 하면서 진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날 만나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계시는데 여기는 만날 50~60명이 모여서 똑같은 걸 계속 연습한다. 그러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연습만 꾸준히 나가고 나 자신한테 나태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 친구가 프랭크구나’라고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개막일까지 꼭 지키고 싶은 다짐이 있다면.

“나는 ‘열심히’가 모토다. ‘열심히 하다보면 잘 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끝까지 나태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 10회 후에도 20회 후에도 이 감정 그대로 계속 열심히 연습하면서 공연을 할 것이다.”

- 그때까지의 가장 큰 숙제는 무엇인가.

“대사를 완벽히 다 외우는 건 당연한 거고 제일 큰 숙제는 ‘레이첼에게 줘야 되는 감정들을 확실하게 전달하자’다. 프랭크 때문에 일이 일어나고 레이첼이 변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 뮤지컬 ‘보디가드’를 봐야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통적인 드라마다. 서로 안 좋아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좋아졌다가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 되는 뻔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드라마가 좋고 배우들이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나름의 감동이 큰 작품이다. 연말이지 않나. 요새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많이 힘든데 오셔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2019년 복합적인 감정을 ‘보디가드’를 보며 털어버리길 바란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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