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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상경영' 현대일렉트릭, 현대重그룹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에 이어 인력 재배치까지…시험대 오른 정명림號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경영난으로 인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일렉트릭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에 돌입한다. 유상증자, 자산매각, 전 임원 일괄사직, 희망퇴직 등 기존 자구계획으로는 현대일렉트릭의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다음달부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로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다. 만 55세 미만 생산기술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전적 희망자를 받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대상자 접수 후 전적가능 여부를 별도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전력기기·회전기 시장 축소에 영업적자 행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7년 4월 개별 사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전문업체로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하지만 분사 이후 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악화일로로 접어들었다. 중동시장 침체, 조선 시황 불황 등으로 전력기기와 회전기 시장이 축소됐다. 게다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반덤핑 관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1% 감소한 1천6억원 적자를, 1천789억원 순손실을 각각 거뒀다. 올해 실적 적자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향후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해 중동 및 조선향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전기동, 규소강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고강도 비상경영체제 돌입 현대일렉트릭…정명림 대표 시험대

이에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 적용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 지원에 나선다. 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 자산매각에 나섰다.

부서 통폐합, 임원 축소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부문도 현재 20개를 4개로 대폭 축소했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인다. 최근 사무기술직 대상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사측은 이 같은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구조조정 강도를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측은 오는 2020년부터 안정적인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명림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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