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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내년 이후 TV 패널 시장 열쇠는 삼성 'QD 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은 중소형에 비하면 침체, 삼성전자 QD TV 출시 여부가 '관건'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내년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지형도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소형 패널이 주도할 전망이다. TV용 대형 패널의 경우 도쿄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뛰어든 QD 디스플레이가 전체 판을 키울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그 중 나노 단위 크기 퀀텀닷(QD)를 활용한 OLED 패널이 우선 양산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QD 디스플레이 TV 출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패널을 다른 경쟁 TV 세트업체에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치열한 출혈경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2019 OLED 하반기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전자제품의 가치는 해당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며 "20여년 전까지 TV 소유가치가 컸지만 지금의 젊은 층은 그렇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원 규모 QD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원 규모 QD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상적인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년 안팎이다. 내년 5G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고되고 있어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의 수요도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TV의 경우 교체주기가 긴 데다 여전히 LCD가 주력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압박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업계 입장에선 중소형 OLED의 수익성이 중대한 의미를 갖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내년 애플이 스마트폰 전 제품에 OLED를 채용할 경우 스마트폰에서 OLED는 확실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남석 삼성전자 자문역은 "최근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인구가 늘면서 TV의 글로벌 수요는 2억2천만~2억3천만대 수준에서 정체를 이루고 있다"며 "OLED TV가 차세대 제품이지만 전체 TV에서 2% 정도에 불과해 당분간 대세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자문역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나 TV 업체 입장에선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수익률이 높아 OLED 패널 시장의 성장 여건은 여전하다"며 "프리미엄과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선 55인치 이하 OLED 제품 가격이 100만원 이하인 시대가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QD 디스플레이가 중대 변수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에 13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충남 아산 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1년부터 8.5세대 월 3만장 규모로 65인치 이상 패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모습. 내년부터 8.5세대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모습. 내년부터 8.5세대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의 OLED 대형 패널 라인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QD 기술이 접목된 OLED의 경우 기존 OLED와 작동 방식은 다르지만 전체 OLED 시장을 키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175만장, LG디스플레이가 연간 1천330만장의 대형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TV 사업부의 QD 디스플레이 TV 출시 여부가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4년 OLED TV를 출시했으나 철수, OLED TV에선 LG전자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상황이다. 차세대 프리미엄 TV에서도 QD 디스플레이보다 마이크로 LED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전자가 QD OLED TV를 출시하지 않으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다른 TV 세트 경쟁업체들에 대한 QD OLED 패널 공급에 집중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와 글로벌 대형 OLED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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