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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종 코로나와 사이버 보안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결국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에볼라에 이은 여섯 번째 비상사태다. 2015년 메르스 때는 비상사태까지 선언하진 않았다. 현재까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9천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일곱 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신종 코로나와 같은 생물학적 바이러스는 컴퓨터 바이러스와 여러모로 닮아 있다.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듯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PC까지 순식간에 위험에 빠트린다.

잠복기를 거친다는 공통점도 있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14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면 전파력은 왕성해진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는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도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존 방역체계로 잡아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는 백신도 없다.

그만큼 빠른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 WHO는 이번 사태에 대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접국으로 퍼지는 데도 좀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이다. 중국 당국이 발생 초기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포함한 악성코드도 이와 비슷하다. 해커들은 기업 정보시스템에 은밀하게 침투해 잠복했다가 모든 정보를 훔친다. 길게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잠복하면서 주변 PC와 서버를 장악해 나간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털리고 나서야' 알게 될 뿐이다.

인터넷 세상에 백신이 없는 악성코드는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평소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는 기본인 것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하지 않기, 소프트웨어 최신 업데이트 유지 등의 보안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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