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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돌아온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삼단 양희준·이휘종·이준영


“앙코르 공연, 셋 함께 하는 의미 커 기쁜 맘으로 합류…더 잘해내고 싶어”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렇게 마음이 잘 맞고 좋은 사람들과 단이라는 인물 하나를 나누고 있다는 게 되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멋에 살고 폼에 사는 천방지축 ‘단’으로 사랑받은 양희준과 이휘종, 이준영(유키스 준)이 돌아왔다. 초연 당시 단이 성장하는 모습을 각자의 개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단앓이’ 열풍을 만들어낸 만큼 세 배우가 그대로 앙코르 무대에 오르게 돼 반가움을 더한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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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창작진들에 의해 탄생한 ‘스웨그에이지’는 지난해 여름 PL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뮤지컬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정식 무대를 올렸다. 입소문을 타고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은 폐막 6개월 만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난 14일 앙코르 공연 개막을 했다.

이준영은 “앙코르 공연 소식을 듣고 설렜다. 다른 배우들도 다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며 “두 번째는 제일 얘기를 많이 나눴던 형들(이휘종·양희준)이랑 다시 한번 재회해서 더 재밌는 단이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양희준은 “나는 막연하게 다 같이 할 거라는 생각부터 했다”며 “‘또 뭐하고 놀지’ ‘연습 때 또 어떻게 놀까’ 놀 생각밖에 안한 것 같다”고 솔직함을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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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때는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재연 올라갔을 때 조금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합류하기로 결정했어요. 당연히 희준이·준영이와 함께 하는 게 의미 있고 이들과 재밌게 노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준영은 SBS 드라마 ‘굿캐스팅’ 촬영과 겹쳐 앙코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할 뻔했으나 간절한 만큼 노력했다. “제가 7년 동안 한번도 회사에 불만이나 애로사항을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엔 회사 대표님이랑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저 이거 너무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까 대표님도 놀라신 거예요. 좀 힘들더라도 진행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준영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시 기회를 준 송혜선 프로듀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쪽 업계 분들한테 조금 예쁨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

양희준은 “쉬는 시간 동안 재정비를 하고 부족한 것도 채우고, 나를 발전시켜야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019년은 애초에 작품을 ‘스웨그에이지’를 마지막으로 안하려고 했다”며 “그 사이에 감사하게 작품에 대한 연락을 많이 주셔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스웨그에이지’ 앙코르 결정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단이라는 캐릭터를 해봤으니까 단이와는 다른 좀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다른 인물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스웨그에이지’ 자체가 친정과 같은 작품이라서 바로 들어가기로 했죠. 다른 인물은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만 ‘스웨그에이지’ 앙코르는 한번 있는 기회잖아요. ‘다 같이 했던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는 거니까’라는 생각에 신나게 합류했습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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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준영은 “촬영이 좀 많았지만 사실 나는 휘종이 형이랑 되게 많이 만났다”며 “희준이 형은 전화를 안 받더라”고 폭로했다. 이휘종도 “나도 희준이는 넷상에서 많이 만났다”고 거들었다.

이준영은 “내가 자리를 주선하면 희준이 형은 항상 전화를 안 받거나 나중에 받았다”며 “통화가 돼서 ‘형 나올래?’ 하면 ‘오늘은 잔다, 귀찮다’ 하고 안 나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휘종이 형은 같이 놀다가 우리집에서 자고 간 적도 있고, 추억들이 되게 많은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희준이 “밤에 잘 시간에 전화해서 나올 거냐고 물으면 ‘지금 이 시간에 어딜 나가니’ 이럴 때가 많았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준영은 서운한 맘에 “그렇게 늦지도 않았다. 9~10시 정도”라고 짚었고 양희준은 “9~10시가 나가긴 힘든 시간 아닌가”라며 멋쩍어했다.

양희준은 “근데 휘종이의 따뜻함을 여기서 또 확인할 수 있다”며 “휘종이는 가까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멀리 있을 때도 준영이에게 갔다. 휘종이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준영은 “내가 휘종이 형만 찾으니까 희준이 형이 한번 취중진담을 한 적이 있다”고 일화를 전했다. “형이 전화해서 ‘미안하다, 휘종이같이 마음표현은 잘 못해도 똑같이 너를 사랑한다’라고 얘길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말 못하고 술의 힘을 빌려서 말하는 거니까 너무 귀여운 거예요.(웃음)”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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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종이 “우리 셋이 한번 만나지 않았나”라고 하자 이준영은 “딱 한번 만났다”며 “닭한마리를 먹고 술을 먹고 그 다음에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고 기억했다.

세 사람은 이구동성 게임이라도 하듯 “다음날 해 뜰 때까지 먹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희준은 “얘기를 많이 하지 않더라도 셋이서 술 먹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근데 이제 나랑 휘종이 형이 건강상 술을 끊었다”며 “희준이 형도 즐기진 않아서 좀 더 건전한 뭔가를 찾아볼까 한다”고 밝혔다.

이준영이 방탈출을 제안하자 이휘종과 양희준은 고개를 내저으며 “별로”라고 했다. 초연 개막 전 인터뷰에서 형들과 PC방에 자주 간다고 얘기한 이준영은 “사실 게임을 잘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 게임 자체를 제가 형들 때문에 시작한 거예요. 처음엔 ‘빨리 이 사람들과 친해져야겠다’ 이거였는데 하다보니까 제가 너무 못하고 형들이 엄청 잘하더라고요.”

양희준은 “휘종이는 다 받아들이고 ‘괜찮아, 괜찮아’ 하는데 나는 바로 질타 들어간다”며 “여기서 또 성격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이준영은 “그 후로 ‘양희준이랑 게임 안 한다’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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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종은 “트리플 캐스트가 좋은 점은 2시간 30분 공연에서 혼자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친구는 이걸 이렇게 하네’라고 느끼는 지점을 보고 힌트를 얻어 내 것으로 만들면서 해결되는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3명이 해석한 단이가 다르지 않나”며 “형 말대로 해소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뭔가 내걸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보는 사람을 설득시킬 정도의 뭔가를 만들어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정답은 없다고 봐요. ‘형들은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구나’ 하는 자극을 받으면 ‘내걸 한번 더 재밌게 풀어봐야겠다’고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양희준은 “초연 때는 아무래도 다 같이 처음 공연을 올리는 거니까 서로의 분석과 각각의 단이들을 보면서 힌트를 얻고 내 결점을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앙코르에 와선 셋 다 어느 정도 구축된 것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단을 더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색깔을 더 진하게 담게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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