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방송에서 "보수정당에서 세종대왕이 나와도 안 찍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철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KBS1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에 출연한 것과 관련된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
이어 "우리 편이라고 무조건 찍어주니까, 당에서 조국백서 쓰겠다는 변호사를 공천하는 참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미 논리의 영역을 떠난 분이라 이런 지적 해봤자 아무 소용 없겠지만, '지식소매상'에게도 지켜야 할 상도덕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진영논리의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회에서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지"라며 "철이 없어요"라고 유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정치합시다' 녹화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할 후보, 뽑지 말아야 할 후보'의 기준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실제로 현실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느냐보다 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다"라며 "나 같은 사람은 보수정당에서 세종대왕님이 나와도 안 찍는다. 이런 유권자들이 3분의 2는 되고,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다른 요소에 따라 찍는 유권자가 3분의 1쯤 된다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후보나 정당이 나에게 이익을 줄 것인가도 고려하지만, 어떤 정당, 어떤 후보가 옳은 일을 하는가 이게 더 중요하다. 옳다는 판단이 들면 그 당의 정책, 후보의 공약이 나에게 물질적인 손해를 안겨주더라도 찍는다"라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첫째, 연민의 정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 측은지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타인이 당한 불행한 일에 대해 연민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 두 번째로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올바르지도, 똑똑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그런 유형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후보 선택 기준은 후보의 공약보다 그 사람이 뭘 하고 살았나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선거 공보물에는 온갖 좋은 공약 다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살아온 이력은 못 바꾼다. 학력, 경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가치를 갖고 살아왔을까를 짐작해볼 수 있다. 자신을 위한 활동을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온 사람 중에서는 웬만하면 후자를 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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