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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봉쇄' 발언 해프닝에 이해찬 "말 한마디로 전선에 구멍"


당 내 '입조심' 경고, 빌미 제공 홍익표 대변인은 사퇴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최근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말 한마디로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일주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정쟁은 금물"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고위당정청협의회 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당 내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는 "감염병은 세대, 지역, 종교,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며 "이에 대응하는 우리도 세대, 지역, 종교, 정파를 떠나 단합해야 한다"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는 현 단계에서 봉쇄정책을 극대화시켜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정부·여당의 방침을 설명했다. 이 언급에서 '봉쇄'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설치되는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의 역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게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발생지 후베이성 우한시에 대한 '봉쇄'처럼 대구경북 지역 봉쇄를 의미하는 듯 전달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이 격앙됐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게 아닌 코로나19 전파·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는 해명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당들의 이 문제를 둘러싼 비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홍익표 대변인은 이날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 주민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함께 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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