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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저유가에 코로나19 二重苦…장단기 실적 안갯속


백재승 연구원 "국내 건설사 체력 향상 긍정적 요인이나 경쟁력 확보 필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의 확산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건설사들의 장단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유가 변동성이 확대돼 국내 공사 현장과 분양일정의 지연, 해외 발주처의 발주 여력이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미래 실적을 책임질 국내 분양과 해외 수주에 대한 눈높이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높아진 실적 안정성에도 전통산업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지속적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유가 기조가 이어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6일 OPEC과 러시아간 감산 합의 실패후 글로벌 원유시장은 치킨게임(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극한에 치닫는 상황)에 돌입했고, 국제 유가는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보름 만에 50% 하락했다.

유가급락 자체가 당장 건설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중동국가들의 재정악화로 인한 EPC 발주감소(국내 건설업체들의 신규수주 위축) ▲현재 작업 중인 해외 현장 발주처들의 재정악화로 인한 공사대금 지급난항(국내 건설업체들의 충당금 인식 요인으로 작용 될 가능성) 등의 우려가 존재한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GS건설의 경우 과거 대비 해외수주잔고 자체가 크게 줄었으며, 해외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않다. GS건설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38조4천750억원이었으나, 삼성증권은 올해 35조4천750만원, 내년 34조60억원의 수주잔고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GS건설은 주택사업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 확보가 용이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모듈러사업을 신사업 영역으로 설정해 해외 유수의 모듈러 업체 인수를 본격화함에 따라 건설현장에 불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바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높은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유화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여천NCC 증설) 전략이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여천NCC와 3천212억원 규모의 여수 YNCC 공장 에틸렌·BD(부타디엔) 생산용량 증설를 위한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하락으로 인해 신규수주와 기존 해외현장에서의 작업차질 등이 우려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는 수주경쟁의 결과인 저가 수주 프로젝트가 원인으로 현재 당장 대규모 손상차손(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을 경우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으로 잡힐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또한 중동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비(非)화공(산업설비, 인프라, 발전수처리 등의 건설)수주가 견고해 미래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기존 현장에서의 작업 차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그러나 올해 예정 분양일정과 신규 수주 흐름이 저조해질 가능성이 잔존한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항공업에 종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대비 더 나아진 국내 건설사의 체력은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전통산업에 속하는 건설업종이 구조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요인이 아닌, 내부요인에 기인한 밸류에이션 확대를 위해서 구조적 성장영역으로의 진입, 엔지니어링 기술과 법적 대응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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