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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방어전 완승 조원태, 재무구조 개선 박차…추가 매각 자산은


송현동 부지 등 매각 추진…터미널·물류센터 부지 등 초강수 둘수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경영권 1차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조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밝혔던 유휴자산 매각에 이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는 일이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한다.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 측은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거론하며 조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한진그룹]

이에 한진그룹은 올해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 매각을 발표했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천642㎡)와 건물(605㎡)이 대표적이다. 이 부지는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는데, 현재 공시지가만 6000억원대에 이른다. 당초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10년 넘게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24일 매각 입찰 주관사 신청을 마감했는데 6곳이 몰렸다.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도 매각 대상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왕산레저개발 역시 KCGI가 한진그룹을 공격하는 빌미가 됐었다.

이밖에도 한진그룹은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천670㎡) 및 건물(1만2천246㎡) 등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기존 발표와 별도로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버틸 수 있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주총 이후 담화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정 먼저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 매각이다. 월셔그랜드센터는 LA의 대표적인 고층건물 호텔과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호텔은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지만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사무실은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는 상태다.

또한 한진그룹은 칼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검토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랜드하얏트 인천까지 매각되면 칼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호텔은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만 남는다.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은 칼호텔네트워크 보유 호텔 가운데 그나마 수익성이 가장 낫다는 평가다. 하지만 매각 효율화를 위해 칼호텔네트워크를 통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4년 이후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최근 실적만 살펴보면 2017년 320억원의 당기순손실은 냈고, 2018년에도 1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진그룹이 보유한 터미널·물류센터 부지 등을 매각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면서 “일단은 이미 진행 중인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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