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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유발 '세계관' 만들기 바람


마블 벤치마킹··· IP 유니버스가 대박 '성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용자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세계관'(유니버스)'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디즈니 산하 마블스튜디오가 히어로 영화 세계관(MCU)을 만들어 어벤져스 시리즈마다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매출을 올렸듯 '유니버스'로 콘텐츠의 인기 지속성을 유지하고, 돈을 쓰는 팬덤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기업, 방송사들이 유니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는 탄탄한 유니버스를 위해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페이지는 올 여름 개봉할 '승리호'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승리호 세계관을 공유한 웹툰도 선보였다.

웹툰으로 제작된 '승리호'  [카카오페이지 ]
웹툰으로 제작된 '승리호' [카카오페이지 ]

카카오페이지가 회사대 회사 차원에서 초기 시나리오단계서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함께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해 나가기로 한 건 이번 '승리호'가 처음이다.

승리호 세계관은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IP비즈니스는 자사 IP는 물론 직접 개발하지 않은 IP라도 세계관이 탄탄하고 확장성이 있다면 기꺼이 투자하는 것"이라며 "마블 시리즈처럼 완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캐릭터 시리즈 '니니즈'를 선보였을 때도 강력한 세계관을 부여했다. 니니즈는 우주 어딘가 위치한 미지의 공간에 살고 있으며 캐릭터마다 복수를 꿈꾸는 외계인, 원래는 북극곰이었지만 토끼가 돼버렸다는 식의 설정을 줬다.

네이버 캐릭터 사업 계열사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개발한 캐릭터 'BT21' 유니버스를 확장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처음 'BT21 유니버스'를 공개했고 지난달 일상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춘 '유니버스 시즌3'을 선보였다. 20~30대를 겨냥해 털을 깎아 홈쇼핑에 나간 알제이(RJ), 놀이공원에서 춤추는 '슈키', 자연인 콘셉트로 다큐 프로그램에 나가는 '코야', 댄스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망' 캐릭터를 보여줬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도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선 온 EBS 연습생이라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자기 욕망이 있는 펭수는 '할 말은 하는' 캐릭터로 20~30대에게 호응을 얻었다.

'펭수' 캐릭터  [EBS]
'펭수' 캐릭터 [EBS]

펭수를 기획한 이슬예나 PD는 "마냥 귀엽고 선하고 이상적 캐릭터보다는 자기표현도 강하고 돌발적이지만 솔직한 매력이 있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CJ ENM 계열 채널인 OCN은 지난해 OCN 작품 세트장과 캐릭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스릴러 하우스'를 열었다. 스릴러 장르 위주의 OCN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가 기획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콘텐츠 산업 8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통합적 스토리와 세계관 구축이 가능한 핵심 콘텐츠 IP'를 제시한 바 있다.

유니버스의 장점은 콘텐츠를 확장시킬 수 있고, 팬덤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마블의 아이언맨, 헐크, 캡틴마블 등 캐릭터들은 독립된 서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캐릭터간 관계성도 갖고 있어 캐릭터별 시리즈물로도 이들이 뭉친 어벤져스 같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해 놓으면 캐릭터별 시리즈물로 확장시킬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유통시킬 수 있다"며 "콘텐츠 인기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탄하고 이용자들이 몰입할만한 공감대가 높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게 쉽지 않다"며 "타깃층의 니즈와 시대 감수성을 읽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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