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매직마이크로㊦] 나갈 돈 많은데…대손충당금 어쩌나


1년내 갚아야할 빚 189억원…기타수취채권 절반 '손상채권'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매직마이크로는 상장한 2015년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다음해부터 순손실이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받아야 할 돈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기타수취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직마이크로는 장·단기 대여금이 포함된 기타수취채권에서 총 34억원을 손상된 것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매직마이크로는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유동성 기타수취채권(채권액 11억6천만원)과 비유동성 기타수취채권(채권액 49억9천만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9천500만원과 16억6천만원을 반영했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기타수취채권 등 채권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을 말한다.

매직마이크로는 회사 상황이 어려운 데도 기타수취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동성·비유동성 기타수취채권에 대한 대손충담금 49억9천만원을 쌓은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 매출채권 총액은 163억4천700만원이지만 이 중 손상채권은 없었다. 다만 기타수취채권액(유동·비유동 포함)이 61억5천700만원인 가운데 손상채권은 34억3천만원에 달한다. 미수금, 장·단기 대여금, 미수수익, 보증금 등에서 절반 가량이 자금회수가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현금성 자산 38억원 불과…1분기 이자비용만 14억원

그 사이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유동비율은 45.1%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58.6%에서 13.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6.8%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가 7.99% 늘어나면서 유동비율이 악화됐다.

통상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의 기업들은 상시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직마이크로는 사실상 차입금으로 운영한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737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84억원, 순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1분기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1분기에 영업손실 35억원,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189억원에 달한다. 이자율이 3.8~8%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현금성 자산이 38억2천만원에 불과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분기에 지급한 이자비용만 13억9천만원에 달하면서 현재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으론 이자비용을 대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매직마이크로는 작년 한해 동안 46억6천만원을 이자비용으로 지급했다.

유동자산 내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직마이크로의 유동자산은 314억원인데 이 가운데 매출채권이 163억원으로 47.9%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매년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은 단순하게 보면 회계가 보수적으로 이뤄진 것일 수 있다"면서도 "대손충당금 규모(비용)가 하반기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매직마이크로㊦] 나갈 돈 많은데…대손충당금 어쩌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