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립중앙과학관은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국산 1호 항공기 ’부활‘, 대동여지전도, 동국팔도지도 등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보존·관리하기 위해 등록하는 제도로, 지난해 12건을 등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는 우리나라 최초의 핵융합 연구장치로 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가 보관하고 있다. ’망치 과학자’로 알려진 故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1979년에 개발을 시작해 1984년에 완공했다.
SNUT-79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Tokamak의 첫 알파벳과 1979년의 숫자 79를 합성한 단어다.
완공이후 1989년까지 첫 플라즈마 생성부터, 플라즈마 저항 가열실험, 중성빔 입사장치 설계제작 연구 등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핵융합 분야 석·박사가 배출됐다. 이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개발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은 우리 손으로 설계·제작한 첫 항공기다.
한국전쟁 당시 정비교육대 교관과 조교들의 비행기 설계제작 실습 및 경비행기의 국산화 가능성 검증을 목적으로 이원복 소령과 작업반원 20여 명이 엔진, 프로펠러, 강착장치, 계기 등은 기존의 것을 사용하고, 동체 및 날개와 같은 기체의 구성품은 독자적인 구조로 1953년에 설계·제작했다.
수십 년간 사라졌다가 2004년에 대구 소재의 한 공고에서 동체와 일부 부품을 찾았고,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복원해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해 그린 이경(二京) 판본으로 액자에 표구돼 있다.
가로 65.2cm, 세로 111cm로 네 개의 목판을 하나의 목판본으로 제작한 이 자료에는 우리 조상들의 산천인식체계(산줄기 중심의 산지 인식, 산수분합의 원리 등)가 비교적 잘 반영되어 있고, 도로망과 거리의 표시, 조수 영향권 등이 표시되어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도로망 정보에 있어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지선(支線)까지 자세하게 표현된 점이 훌륭하고, 1m 정도 크기를 가지는 한 개의 목판본으로 제작되어 대중용 지도로서 높은 활용도를 가졌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국팔도지도는 조선후기의 지리학자인 정상기(鄭尙驥, 1678~1752)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지도다.
정상기가 창안한 백리척의 작도법(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하고,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계산하여 차등을 두는 도법)을 반영해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지도의 정확성을 높인 점이 동국팔도지도의 과학기술적 특징이다.
대동여지전도와 동국팔도지도는 국립중앙과학관에 보관돼 있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거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이룩해 온 중요한 성과와 독창성, 국민생활 향상, 과학기술문화 확산은 현대사회의 원천으로 여전히 남아 있고, 미래사회가 당면할 문제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도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를 발굴하여 등록하는 일 뿐만 아니라, 실태조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수리가 필요한 자료들은 보존처리, 복원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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