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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올 수주목표 달성 '적신호'…하반기 '분양+주택·토목'으로 만회할까


신규 수주 부진에 2분기 연결 기준 3.2조 원 기록…올해 수주 목표의 30% 달성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림산업이 올해 2분기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신규 편입 효과, 신규사업 인수·합병으로 시장기대치를 대폭 웃돈 결과치를 내놓았으나 신규 수주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설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10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천977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2조5천47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4천676억 원)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천460억 원에서 1천918억 원으로 31.4%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올해 2분기 말 수주 잔액는 20조812억 원으로 지난해 말 21조8천344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5천4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실적 호조에 따라 97%를 기록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대림산업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3조2천312억 원의 신규 수주 누적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수주 누적액인 2조6천198억 원과 비교해 23% 증가했으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의 30%(국내 33%, 해외 11%)에 불과한 수치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실적 발표 IR에서 올해 경영 목표로 연결 기준 10조9천억 원의 신규 수주와 매출 10조8천억 원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프로젝트 등을 수주해 8조7천891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초 세운 목표인 7조 원을 크게 웃돈다.

이어 지난해 대림산업은 매출 9조2천억 원, 신규 수주 10조3천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 2018년 실적보다 매출은 16.3% 낮게, 신규 수주는 17.2% 높게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연간 수주액은 목표액의 65.6%에 불과한 6조7천57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대림산업]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지난해 실제 신규수주 실적(6조7천570억 원)보다 61% 늘어난 10조9천억 원을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6조 원 가량의 신규 수주 금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조2천312억 원의 신규 수주 누적 금액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목표 수주액 달성이 장기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지속적인 연결편입과 신규사업 합병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건설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 정체가 다소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 수주 잔액 진행 증가로 단기 성장에는 의문이 없으나,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 잔액 감소로 장기 성장에 관한 숙제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약 3조2천억 원으로 가이던스 대비 달성률은 약 30% 수준에 그쳤다"며 "연내 수주를 목표했던 미국 USGC(U.S. Gulf Coast project) 등 플랜트 수주 부진 영향으로 올해 수주 실적이 가이던스 10조9천억 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2분기 1억 달러(1천189억 원) 규모의 미국 USGC 2단계 피드 설계(FEED)와 지난해 4분기 5억 달러(5천948억 원) 규모의 미국 USGC 2단계 EPC(설계·조달·시공) 플랜트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 중이었으나, 현재 잠정 연기된 상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USGC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사업주(쉐브론 필립스, Chevron Phillips) 측에서 사업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림산업 대부분의 이익이 국내 주택과 YNCC(여천NCC) 등 유화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탄생한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 연결 편입으로 국내 주택시장과 유화 시황의 중요성이 커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간 주택 분양과 국내 주택·토목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유지를 위해서는 하반기 수주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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