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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했지만…은행 주가는 아직도 지지부진


전문가 "은행 둘러싼 이슈, 시장의 과도한 걱정"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 상반기 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은 좀처럼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이슈 등 은행업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의 주가는 전주(7월 29일) 대비 2.6% 줄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올 상반기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실적을 냈다. 4개 금융지주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조6천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시장에선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대손비용 선반영,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올 상반기엔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영향이 현실화한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더 두드러진다.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21.5% 증가한 3조29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선방의 배경으로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들 수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1.8% 오른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익이 상승한 하나금융의 경우 18.9% 상승했다.

이자이익도 힘을 보탰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0.17~0.21%포인트(p) 줄었다. 그럼에도 이자이익은 1.6% 늘었다. 각 사별로 대손비용율이 작게는 4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많게는 18bp까지 오른 것까지 고려하면 금융지주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좀처럼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은행주는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었다. 상반기에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번 내렸다. 그로 인해 더 이상 내리기 어려운 수준인 '실효하한'에 기준금리가 도달한 만큼, 향후 은행주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큰 요소는 없다고 본 것이다.

첫 번째 요인으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중 갈등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팔고 있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명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국 대선·중국과의 긴장 등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금융주의 약세를 시현하고 있는 배경으로 추정된다"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를 기대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상태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업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외려 은행주의 상승세를 저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사모펀드 이슈와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을 은행주를 평가 절하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금융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경쟁의 심화될 것이라 우려하거나.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사모펀드 이슈 등 은행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이슈들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지만, 시장에선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르게 생각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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