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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를 기회로"…온갖 악재에도 믿음직한 전자업계


3분기 삼성전자는 2년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이, LG전자는 9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3분기 삼성전자는 2년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이, LG전자는 9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겠죠.", "하반기에는 정말 힘들 거예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그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여파로 인해 전자업계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모바일, 가전 등의 수요가 줄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온데간데없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언택트(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실적 호조로, LG전자는 견조한 가전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이들의 호실적에는 '비용 효율화'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자 원가 절감,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고비를 넘긴 것이다.

3분기도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이, LG전자는 9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속 '선방'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적 경신이 기대되고 있는 셈이다.

전자업계가 위기 속 저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타격이 예상됐지만,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로 차질을 피할 수 있었다.

위기 속 기업들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는 듯하다. 실제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다들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지만, 최근에는 "이제 웬만한 위기는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들의 저력을 보고 있자니 위기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된다. 한자로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담고 있다. 위태로운 상황에도 기회는 항상 숨어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재한 기업들의 뉴스는 희망을 가져다주기 충분해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0% 감소로 전망했다. 6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올라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전망치(0.8% 감소)보다는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두가 힘든 요즘, 위기를 딛고 버티며 기회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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