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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년]특별 인터뷰-엄홍길, 산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엄홍길 브랜드' 만든다


엄홍길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의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엄청난 대기록 이면에는 언제나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동반하는 법. 그는 8000m급 히말라야 고봉을 38번 도전해 20번 성공했다. 그 가운데 동료를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등정할 때마다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만들었지만 엄홍길은 자연 앞에선 항상 고개를 숙인다. 살아있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그는 산에게 얻은 경험과 교훈, 깨달음을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엄홍길표' 등산복이다. 산행 시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스타일 제공을 목표로 개발한 트렉스타 아웃도어 웨어 '16Peaks' 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엄홍길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16Peaks' 라인은 전문 아웃도어 제품군에서부터 마운틴, 트레킹군 등 대중적 아웃도어 웨어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16Peaks' 라인은 엄홍길이 히말라야 16좌 완등을 통해 집약된 노하우를 쏟아 부어 탄생한 제품으로 고어텍스 소재 중 최정상에 있는 프로쉘 3레이어를 사용, 극한에 잘 견디도록 만들었다.

또 마운틴, 트레킹군은 다양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티웨이에서도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도록 실용성 높였다.

창간 4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가 엄홍길 대장을 만나 그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16Peaks' 라인은 산악인 엄홍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숙원했던 꿈을 비로소 실행하게 된 것이다.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경험한 노하우를 전부 쏟아 장단점을 보완해서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전문 아웃도어 웨어로 '엄홍길' 이름 석자를 내걸었다.

'16Peaks' 라인은 기존의 아웃도어 웨어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 철저하게 산악인의 시선과 노하우에서 나온 기능성을 가장 우선시 했다. 히말라야 고산도 사람들이 정해 놓은 고정관념을 깼을 때 비로소 오를 수 있게 된다."

#디자인에서부터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했다고 들었다

"디자이너들과 수 없이 많은 토론과 회의를 통해 아웃라인과 디자인을 정하고 기능성을 접목시켰다. 컬러까지 모든 부분에서 내 의견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오케이를 했다."

"등산복은 라벨, 끈 하나, 마무리, 실밥, 재봉선 하나도 사명감과 혼을 담아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요즘 소재나 원단, 심지어 디자인까지 평준화 돼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카피만 해서 비슷하게 만드는 것으로는 절대 경쟁력이 없다."

#다른 유명 브랜드에서도 아웃도어 웨어 제작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에서 구체적이고 좋은 조건을 제안하곤 했다. 트렉스타와는 등산화에서부터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를 키워내야 하는 일 또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기획에 들어가 1년여 동안 수십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선보이는 것이다."

#디자인면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들었다

"디자인도 기능적인 면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디자인이 곧 기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름다운 자연을 찾으면서 칙칙한 어두운 컬러의 의상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다."

"국내 등산객들의 옷을 보면 보면 블랙 혹은 회색 계열 일색이다. 반면 외국 브랜드들의 경우 매우 감각적이고 화려한 컬러가 돋보인다. 정말 놀랄 때가 많다. 너무 튄다 싶지만 막상 입어보면 자연과의 어울림이 멋스럽기 그지없다."

#앞으로 계획은

"히말라야를 38번 도전했다가 20번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10명의 동료를 잃었다. 지금 난 살아 있다. 믿기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기적이다. 그 이상의 표현이 없을 만큼 이 자리에 있는 내 존재는 기적이고 산이 살려서 돌려 보내지 않았으면 이미 땅속에 묻혔을 것이다. 때문에 죽은 동료들의 삶을 함께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산에서 무사히 내려오면 '인간 세계에 내려가 내가 너에게 베푼 은혜를 세상에 돌려주라'는 속삭임이 귓가에 생생히 들리곤 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준비한 봉사재단을 만들었다. 네팔의 고산 마을, 오지의 아이들에게 교육시설을 지원하고 의료 보호시설을 지원함으써 그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히말라야 8000m에서 느낀 인간의 한계치와 내면의 모습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정신력이 매우 약하다. 또 마음의 병이 깊어진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작은 바람에도 쓰러지곤 한다. 기계문명에 의지해 살다보니 정신력, 의지력이 약해졌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생명의 귀함을 알아야 한다."

"또 자연과의 체험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해 도전 정신, 개척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싶다. 자연에서는 양보, 희생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자연을 닮은 산악인 엄홍길을 만난 날은 하늘이 유난히 맑고 높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히말라야의 기와 알찬 내공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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