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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T' 날개 단 SKB "밑지는 장사 끝낸다"


과열경쟁 자제, 기업시장 집중…연내 흑자전환 할 듯

지난 한 해에만 1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SK브로드밴드가 덩치불리기 대신 내실화를 추구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1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인 실적을 공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도 줄고 가입자 증가도 경쟁사에 비해 높지 않아 얼핏 초라한 성적표처럼 보이나, 적자폭을 한껏 줄이면서 그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기업의 체력을 회복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7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유선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SK텔레콤의 강력한 마케팅력과 영업망을 활용, 실적 개선은 물론 연내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고 있다.

◆3분기 흑자전환 목표

SK브로드밴드는 1분기에 4천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6.3% 감소한 수치.

전화 29만 2천명, 초고속인터넷 3만 2천명 등 사업 전반에서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으나 이 역시 최대폭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KT와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이런 배경에는 SK브로드밴드의 전체적인 영업전략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작년 초고속 인터넷 및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가입자 확대를 통해 매출액 확대에 집중했지만, 올 들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회사측 역시 "분기로 비교하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5%나 증가한 수치"라면서 "가입자 역시 단순 이동 고객이 아닌,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가 21만 1천명 늘어 가입자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적자폭도 크게 줄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은 마케팅 비용과 상품판매비 등 기타 영업비용 감소로 전분기 대비 123억원 개선된 262억원, 순손실은 전분기 대비 154억원 개선된 443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철 SK브로드밴드 전략기획실장(CFO)은 "올해 목표는 '내실 있는 성장'"이라면서 "SK텔레콤과의 협력을 강화해 유무선통합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3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환경도 SK브로드밴드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쟁사 KT 및 LG텔레콤과의 유선부문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지칠대로 지친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싶어도 자사 가입자 방어를 위해 줄일 수가 없었던 형편이었다.

◆SKT 재판매, SKB 흑자전환에 '행복날개'

물론 이같은 과열 경쟁은 SK브로드밴드가 2009년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대에 나서면서 자초한 면이 크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경쟁사와의 출혈전투에서 발을 빼고 싶어도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격화됐던 것.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마련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 상한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 '총알'이 부족한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내심 반가운 '규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이드라인이 유선과 무선 부분으로 나뉘어 제한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도록 규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을 통해 유무선 사업에 마케팅 비용을 공동 집행하는 경쟁사와 달리 SK브로드밴드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자리한다.

무엇보다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강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 상품을 재판매하면서 사실상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SK텔레콤에 전가할 수도 있게 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교차판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매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2010년 수익성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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