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국내 최장인 6.927km 해저터널이 완성되면서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 태안 고남면(안면도)를 잇는 국도77호선 구간인 보령해저터널은 세계 5번째,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오는 12월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지상 터널과 비교해도 보령해저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10.96km), 동해고속도로 양북1터널(7.54km)에 이어 세 번째 긴 터널이다.
터널은 상·하행 편도 2차로로 분리됐으며 해저면으로부터 55m, 해수면으로부터는 80m 아래에 위치, 국내 터널 중 가장 깊기도 하다.
15일 현재 터널 공정률은 약 98%.
터널 내부는 공사 막바지에 차선 도색과 환기시설 설치 등을 남겨두고 있다.
터널 내에는 150m 간격마다 CCTV(총 92개)가 설치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토록 했다.
또 220m 간격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인 대인갱 21개소, 660m 간격마다 차량갱 10개소를 설치했다.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를 터널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환기시설은 양방향에 82개를, 옥내소화전은 50m 간격마다 둬 총 301개가 비치됐다.
취재진 사전답사를 안내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터널은 암반 속에 들어섰기에 지진에도 안전하다”며 “재해재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원산도와 안면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했다.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를 이용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거리는 75km에서 14km로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 4년 내 관광객 4천만 유치 목표
보령해저터널로 보령-태안이 하나로 연결되며 수도권과 중부권, 전라권 관광객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도는 4년 내 관광객 4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양 지사는 이날 원산도 보령해저터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의 서해안 시대를 가로막던 거리와 시간의 장벽은 이제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남에 더 많은 국민이 방문해 레저와 관광을 즐김으로써 지역 주민의 소득이 증대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될 것”이라며 “더욱 세련되고 품격 있는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충남도는 내년 충남관광재단을 출범시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 전국서 ‘관심’...내년 여행은 충남으로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준공·개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민을 비롯한 타 시·도 주민들은 일찌감치 보령해저터널을 들렀다가 서해안을 둘러볼 계획을 잡고 있다.
경북 김천에 사는 김모(38·남)씨는 “경상도에 살면서 동해안 여행은 자주해봤는데 서해안은 해안벨트를 타고 구경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해본 적이 없다”며 “이번 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서해안을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 사는 강모(55·남)씨는 “안면도를 가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훨씬 편리해졌다”며 “내년 여름 휴가는 충남을 한 바퀴 도는 걸로 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령해저터널 개통식 행사는 오는 30일에 열리며 일반에 개통은 12월 1일이다.
/보령=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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