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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유미의 세포들'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길"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이상엽 감독-송재정 크리에이터-김윤주 작가가 '유미의 세포들'로 전한 진심

원작의 완벽한 구현이다.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팬도 단숨에 사로잡았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즌2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원작의 웹툰을 소재로 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유미의 평범한 일상을 다룬 작품. 이번 첫 시즌에서는 소개팅으로 구웅(안보현 분)을 만난 유미가 연애를 하고 이별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최초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조합한 '유미의 세포들'의 첫 시작은 도전적이었다. 한 번도 제작된 적이 없어 레퍼런스 조차도 없었고 구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세포즈'들을 구현해내는 것부터 하나하나가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유미의 세포들'은 그 자체로 '드라마 포맷의 진화'라는 극찬을 받으며 웰메이드 성공 사례를 남겼다.

'유미의 세포들'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티빙]
'유미의 세포들'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티빙]

여기에 '세포즈'에 활력을 불어넣은 성우진의 활약, 김유미와 구웅으로 완벽하게 분해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극찬을 받은 김고은과 안보현의 호흡, 모든 에피소드마다 공감을 자아냈던 극 전개까지 '유미의 세포들'은 호평으로 가득했다.

조이뉴스24는 최근 화상 인터뷰로 이상엽 감독,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윤주 작가를 만나 '유미의 세포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하 이상엽 감독,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윤주 작가와의 일문일답

연출을 제안받으셨을 때 고민을 한 지점과 각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상엽 감독: 사실 결정 전 세포들 때문에 허들이 있었다. 그 허들을 넘었을 땐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 않나. 원작 웹툰을 보지 않고 시작했지만 팬심으로 연출을 시작했다.

송재정 크리에이터: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화 했을 때 각색을 하는 드라마가 꽤 있지 않나.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 원작이 워낙 훌륭한 작품이어서 손댈 데가 많이 없기도 했다.

김윤주 작가: 웹툰 연재 당시 실시간으로 봤던 팬이다. 영상화할 때 어려운 지점은 세포를 구현하는 것인데, 그걸 애니메이션화한다고 하니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재밌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원작에는 캐릭터와 세포들의 비율 중 세포의 비율이 더 많지만 드라마는 배우들의 비중이 더 많다. 배우와 세포의 비중을 정했던 것인가?

이상엽 감독: 원작은 세포의 비중이 더 많다. 저희는 드라마고 유미가 주인공이라서 세포들은 이를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포의 분량이 많아지만 이야기의 밸런스가 무너질 것 같아서 60분 드라마에 15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으로 맞췄다. 적당한 배분이었던 것 같다.

원작을 각색하면서 가장 살리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나

이상엽 감독: 원작을 좋아해서 살리고 싶은 장면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바비(진영 분)의 첫 등장을 가장 신경썼다. 웹툰에서도 종이인형이 된 바비가 처음 나왔을 때 임팩트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더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송재정 크리에이터: 감독에게 계속 '개구리 될까요?', '종이인형 같은 것도 될까요?' 하면서 물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 된다고 해서 만족스러웠고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의 이상엽 감독,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윤주 작가가 인터뷰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의 이상엽 감독, 송재정 크리에이터, 김윤주 작가가 인터뷰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김고은, 안보현은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했나

이상엽 감독: 유미는 평범한 사람이라 여러 측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캐스팅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고은 배우의 힘찬 느낌이 좋았다. 또 유미 또래의 배우가 해야 이야기에 더 공감이 될 것 같았다. 안보현 씨는 처음엔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전엔 장르물을 많이 하는 배우지 않나. 얘기를 나눠보니 조용조용하고 예민한 부분도 있고 순수하기도 했고 그 눈빛도 좋았다.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성실하게 준비해와서 함께하길 잘했다 싶었다.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했다고. 시즌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송재정 크리에이터: 기존의 로맨스와 다른 형식이다. 여주는 그대로 있고 남친이 바뀌는 설정은 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가 비슷하다. 한 편마다 집중적으로 만나는 남자가 바뀐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유미를 따라가는 중에 남자가 바뀌면 금방 와닿지 않을 것 같았다. 연애 휴지기를 갖기 위해서 텀을 갖게 되면서 시즌제로 기획했다.

드라마에 공감한다는 시청자가 유독 많았다. 많은 시청자가 '유미의 세포들'에 빠져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상엽 감독: 세포들이 점심메뉴를 고를 때처럼 대단한 일도 아닌데 갑론을박을 하지 않나. 그런 과정들을 공감하고 쉽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송재정 크리에이터: 리얼리티라고 극단적인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일산의 작은 마을에 사는 남녀의 평범한 연애 시작부터 헤어지는 과정까지 현실에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의외로 문자로 헤어짐을 결심하는 과정까지가 현실적이라는 평이 많더라.

김윤주 작가: 원작의 장점이기도 한데 표현함에 있어서 세포들을 등장시키는 것처럼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세포들 자체가 우리들한테 위안을 얻는 감정도 있고. 저를 응원해주는 세포들이 저를 위해서 오히려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유미의 세포들' [사진=티빙, tvN ]
'유미의 세포들' [사진=티빙, tvN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이상엽 작가: '주인공'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원작에서도 그랬고. 특별한 게 아닌 원래의 사실인데 저는 충격을 받았다. 세상의 주인공은 한 명. 유미의 드라마를 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거기에 다 있는 것 같다. 내 몸 안의 세포들이 열심히 나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의 자존감, 감정의 폭을 느낄 수 있었다.

김윤주 작가: 저 역시 마지막 에피소드인 '주인공'이 기억에 남는다. 타 드라마와 다른 엔딩이지 않나. 방송을 보고 나니 여운이 많이 남았고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엔딩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송재정 크리에이터: '개구리'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가짜 같은 멋있는 만남으로 마음을 뺏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치유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는 게 크지 않나. 그게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귀여웠고 김고은 씨의 연기도 좋아서 구웅과 유미의 사랑을 응원하게 됐다.

시즌2를 기대하는 반응이 많다. 팬들을 위해서 살짝 스포를 해준다면?

이상엽 감독: 유미가 웅이와의 연애를 긑내고 후폭풍이 왔을 것이고 바비와 시작되는데 웅이와는 다르다. 유미도 경험이 쌓여 다른 분위기의 멜로 드라마, 작가 유미로서의 한 걸음 내딛는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현재 촬영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세 분에게 '유미의 세포들'은 어떤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나

이상엽 감독: 마음이 좀 허전하거나 응원을 받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서 볼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저도 그렇고.(웃음)

송재정 크리에이터: 전세계 분들이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있고 어디에도 없는 재밌는 장르라고 느끼시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독특한 포지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윤주 작가: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천천히 봐야 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보고 싶을 때 찾아볼 수 있는, 재밌는 드라다. 유미의 세포들이 말하는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알아주셨으면 한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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