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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앞두고 외인 교체 발표?…정상화 외친 IBK의 '언행 불일치'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선수단내에서의 소통 및 운영 체계 등 구단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쇄신을 신속히 추진하겠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거창한 말과 함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경기를 앞둔 선수의 교체를 발표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 보이며 말뿐인 쇄신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IBK기업은행이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레베라 라셈의 교체를 발표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IBK기업은행이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레베라 라셈의 교체를 발표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기업은행은 2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의 교체를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라셈은 이 경기전까지 V리그에서 10경기에 출전해 득점(146점)과 공격종합(34.6%)에서 9위에 올라 있다.

라셈은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나머지 6개 구단 외국인 선수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V리그를 떠나게 됐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지만 경기 출전을 앞두고 발표하는 것은 예의 없는 이별을 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라셈도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교체 소식을 접하면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라셈은 이 경기를 끝으로 팀을 즉시 떠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팀에 남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단이 성급하게 교체를 발표하는 바람에 '어차피 떠날 선수'라는 시선 속에서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서류도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채 팀을 이탈한 조송화의 임의해지를 구단 SNS를 통해 발표했다가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를 반려하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 또한 다음 날 흥국생명전에서 경기 도중 선수단 항명 관련 해명자료를 발표하는 등 홈 팀을 무시하는 처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복된 학습을 통해서도 기업은행은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보여주기가 급급한 모양새다.

경기를 앞두고 신임 단장 선임과 조송화의 징계위원회 회부, 외국인 선수 교체 등 굵직한 발표를 한 기업은행은 정작 경기에서는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23-25 23-25 15-25)으로 완패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뒷짐을 진 채 보여지는 모습 개선에만 연연하는 기업은행. 아직 V리그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헛발질 역시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화성=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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