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Omicron)의 이름을 두고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WHO가 새로운 변이 이름을 기존 관행대로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짓지 않고 왜 '오미크론'으로 지었는지 의구심을 표했다.
오미크론 직전에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이름은 열두번째 글자인 'μ(뮤)' 변이였다. 관행대로라면 열세번째 글자인 'ν(뉴)'가 됐어야 했고, 아니라면 열네번째인 'ξ(크시)'가 됐어야 했지만 WHO는 열다섯번째인 'ο(오미크론)'를 택했다.
WHO가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지을 때 글자를 건너뛴 것은 처음이다.
WHO는 "'μ(뮤)'는 새로움을 뜻하는 영단어 'New'와 발음이 비슷하고 'ξ(크시)'는 중국의 성씨인 '시(Xi)와 영어 철자가 같아 피했다"고 해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문 이름도 Xi로 표기한다.
WHO가 이례적으로 글자 두 개를 건너뛴 것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WHO가 이렇게 중국 공산당을 두려워한다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할 때 그들을 불러낼 것이라고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폴 누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선임 에디터는 "WHO가 '뉴'와 '시'를 의도적으로 피한 게 확인됐다"면서 "모든 팬데믹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 비꼬았다.
조지워싱턴대의 법대 교수 조나선 털리는 "WHO는 '뉴' 다음 그리스 알파벳을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Xi'다. WHO는 중국 정부와 어떤 불편함도 또다시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