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가 천장 10초 만에 '와르르'…38명 부상·경찰 전담팀 구성[종합]

대구 상가 천장 10초 만에 '와르르'…38명 부상·경찰 전담팀 구성[종합]

노인 대상 판매행사 중 마감재 추락…중상자는 없어
9명 병원 이송·중상자 없어…경찰, 33명 전담수사팀 구성
11일 국과수 등과 합동감식…시설 결함·안전조치 여부 조사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대구 북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노인 등 38명이 다쳤다. 경찰은 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시설물 결함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10일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한 4층짜리 건물 2층 천장이 무너지며 수십명의 경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에 있는 4층짜리 건물 2층에서 천장 반자 일부가 무너졌다. 반자는 건물 구조체 아래에 설치하는 천장 마감재와 이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사고가 발생한 약 198㎡ 규모의 공간에서는 한 유통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66명은 사고 직후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찰과상과 어지럼증 등의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경찰은 병원 이송 인원을 12명으로 집계했다. 중상자나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한 4층짜리 건물 2층 천장이 무너지며 수십명의 경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천장 마감재는 출입구에서 먼 안쪽부터 차례로 떨어지기 시작해 10초도 되지 않아 상당 부분이 무너졌다. 일부 피해자는 떨어진 마감재에 맞거나 잔해에 끼였다가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감재 일부가 책상과 의자에 걸치면서 더 큰 인명피해는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현장 수색 결과 추가 부상자나 고립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4년 준공된 지상 4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사고 공간은 과거 당구장으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3월 이후 비어 있었으며, 해당 업체가 지난 3일부터 사용계약을 맺고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1층에서 운영되던 식자재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10일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한 4층짜리 건물 2층 천장이 무너지며 수십명의 경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후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에는 대구경찰청 중대재해수사계와 과학수사계, 피해자보호팀 등 33명이 참여한다.

경찰은 11일 오전 9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장 마감재의 시공·고정 상태와 노후화 여부를 확인하고 건물의 유지·관리 실태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판매행사 운영업체와 건물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공간 사용 과정에서 내부 공사나 시설 변경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관리상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북구청은 사고가 난 2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를 점검해 추가 사고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인근에 임시 지원 공간을 마련해 피해자들의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북구보건소도 치료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한 4층짜리 건물 2층 천장이 무너지며 수십명의 경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난 가운데 소방 관계자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10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관계 당국에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인근 의료시설의 환자 수용 여력을 파악해 부상자를 신속히 이송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시에는 부상자 치료와 심리적 안정 지원,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