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도의회가 미래교육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소멸 대응,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지역기업에는 공공계약 참여의 문을, 주민들에게는 생활공간을 넓혀주고 관광산업에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12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김정대·황재철·이동업·김상일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4건의 조례안이 지난 6일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먼저 김정대 의원(국민의힘·안동)이 발의한 '경상북도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 지원 조례안'은 암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탐구력과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을 키우는 미래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례안은 IB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과 교원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 매년 성과평가 등을 규정했다. 특히 특정 지역에 교육 기회가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확산을 지원하도록 했다.
경북에서는 올해 7월 구미원당초등학교와 안동부설초등학교가 도내 최초로 IB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했다.
김 의원은 “AI와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는 학생들의 탐구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공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재철 의원(국민의힘·영덕)은 교육재정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황 의원이 발의한 '경상북도교육청 물품 및 용역 지역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안'은 교육행정기관과 공립학교·유치원 등의 물품·용역 계약에서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감이 지역산업 활성화 시책을 수립하고 지역생산품 우선구매를 촉진하도록 했으며, 지역제한 입찰 대상 계약 실적을 매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황 의원은 “교육청 소관 기관의 물품·용역 계약은 도내 공공재정이 지역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역업체의 참여 확대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업 의원(포항)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과 휴가를 결합한 워케이션 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일·휴양연계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지역의 관광자원과 원격근무 환경을 연결해 체류인구를 늘리고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안에는 워케이션 기반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양성, 정보 제공,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의 지원 근거가 담겼다.
경북도가 운영 중인 '경북형 워케이션 상품'에는 지난해 2067명이 참여했다.
이 의원은 “정주인구를 단기간에 늘리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에 머무는 체류인구를 늘리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지역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김상일 의원(국민의힘·포항)은 학교시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김 의원이 발의한 '경상북도교육청 학교시설 이용 활성화 조례안'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운동장과 체육관 등 학교시설의 주민 이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알리미 공개자료에 따르면 경북지역 학교시설 개방률은 운동장 75.3%, 체육관 64.6%, 일반교실 35.2%로 전국 평균인 78.7%, 74.5%, 48.2%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조례안은 교육감과 학교장의 시설 개방 관련 책무를 규정하고, 운영비와 보안시설 설치 지원, 이용자 안전관리 및 손해배상 책임 등을 명확히 했다.
다만 정규 교육과정이나 학교 행사, 돌봄교실 운영 등에 지장이 있는 경우 학교장이 시설 이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해 교육활동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김 의원은 “학교시설 개방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4건의 조례안은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존 공공자원과 지역의 잠재력을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B 교육은 미래 인재 육성으로, 교육청의 지역업체 계약 확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워케이션은 체류인구 증가로, 학교시설 개방은 주민의 생활 편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례 제정만으로 정책 효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 현장의 실행 여건과 지역업체의 실제 계약 참여율, 워케이션의 지역 소비 효과, 학교시설 안전관리 등에 대한 후속 점검이 필요하다.
4건의 조례안은 오는 15일 경상북도의회 제36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