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후위기 두고…반(反) 트럼프 '세계 축' 만들어질까 [지금은 기후위기]


'미 vs EU·영국·중국·개도국' 대결 구도 만들어지고 있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정책을 두고 미국에 맞서기 위한 연합전선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하자마자 ‘기후변화’ 관련 용어를 연방 관련 기관에서 삭제하는가 하면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는 사기이며 중국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의 에너지와 기후변화 담당 장관이 중국을 찾아 관심을 끌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최근 “영국이 트럼프의 기후 적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이 “기후위기에 맞선 세계적 싸움에는 중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거다.

영국은 트럼프가 기후 정책을 포기하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기후에 적대적 국가에 대한 급격한 방향 전환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해 많은 개발도상국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세계적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리밴드 장관은 지난 금요일에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리들과 3일 동안 회담을 했다. 녹색 기술 공급망을 비롯해 석탄과 청정에너지에 필요한 여러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밴드 장관은 “국내 기후정책만으로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협력과 정책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 전기 자동차, 태양광 패널은 물론 저탄소 상품의 기록적 수출로 이익을 얻고 있다. 청정에너지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여전히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청정에너지가 10%를 차지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관련 연구를 보면 전기차와 배터리가 중국의 청정에너지 경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은 재정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청정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가 기후변화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는 시점에서도 중국은 계속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즉 중국이 영국과 EU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의적 차원’에서 청정에너지 개발에 나선 게 아니라 ‘경제적 이익’이 우선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영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정책의 ‘세계적 축’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정의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설득과 연합전선이 필요하다는 게 영국과 EU의 희망 사항이다. 즉 트럼프의 반(反)기후변화에 대해 연합전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가디언지는 전문가 의견을 통해 “기후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전망은 중국, EU, 영국과 기타 주요 경제권이 취약한 개발도상국과 함께 기후 친화적 블록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화석 연료의 지속적 확장을 추진하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국가와 맞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서린 아브루 국제기후정치허브 이사는 “중국 없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 방어)을 이행할 방법이 없다”며 “중국은 기후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중국이 기후 문제에 대해 유럽, 캐나다, 영국과 연합하려는 개방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U·영국·중국·개도국 등이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축’을 형성하면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기후정책은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후위기 두고…반(反) 트럼프 '세계 축' 만들어질까 [지금은 기후위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