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강남권 집값이 오르면 실제로 주변으로 가격 상승세가 번지기도 하는데요. 흑석동은 전체적으로 재개발도 되고 있어 그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30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지난 14일 들른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상승세에 동작구도 꿈틀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경 2025.03.1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0e66116c83ab1b.jpg)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경 2025.03.1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6a315116850e29.jpg)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전체적으로 호가가 오르면서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어 30억원 수준의 신고가가 성사됐다는 것이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는 기존의 매물이 팔리고 지금 저층부 매물이 25억원대"라며 "고층부는 28억원 이상인데, 한강 조망이 되는 물건은 30억원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서초구와 맞닿아 있다. 그 중에서도 흑석동과 총신대입구역(이수역) 인근 사당동은 서초구 방배동과 바로 붙어있는 지역이다.
동작구의 대장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은 107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올해로 입주 7년차(2019년 12월 입주)를 맞았다. 단지는 9호선 흑석역과 가깝고 올림픽대로 바로 앞에 위치해 아파트 일부 세대는 한강변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경 2025.03.1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4dd2acae4f503.jpg)
흑석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도 최근 거래가 늘어나며 가격이 오름세다. 이 단지는 입주 3년차(2023년 2월 입주)를 맞이한 1772가구 규모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 중 하나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8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19억원대까지 거래가 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고 일선 중개업소에서 전했다. 흑석자이는 입주는 했지만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직 단지 전체적으로 등기를 마치지 못해 입주권 형태로 거래가 되고 있다.
인근의 B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용 84㎡가 19억3000만원대에 매매 계약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근 1~2개월 사이에 거의 1억~2억원 상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석자이와 인근의 '롯데캐슬에듀포레'와 같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되면서 물건이 소진되니 '흑석센트레빌2차' 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입주연차가 오래된 아파트도 3월 들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거래를 하려는 수요가 있으며, 인근에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주변 도로도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경 2025.03.1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7afe97d37fa1e0.jpg)
동작대로와 인접한 동작동의 '이수힐스테이트'는 전용 84㎡는 이달 17억9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구반포, 방배와 가까운 위치로 이수역과 거리가 있는데도 선호도가 높은 단지다. 680가구 규모로 지난 2013년 2월 입주했다.
C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신고가 아직 되지 않은 추가 신고가 사례가 곧 실거래 신고될 수도 있다"며 "3월 첫째주 8일까지 매수자들이 움직이면서 최근 나온 매물이 거래가 되자 가격이 올랐다. 가격 부담에 최근 며칠새 매수 문의는 조금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가 크지 않아 거래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대출 규제로 거래가 안됐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2억원 가량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동작구 흑석동의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전경 2025.03.1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edc58e0baabc5b.jpg)
이수힐스테이트에서 이수역쪽으로 내려오면 위치한 사당동의 '래미안 로이파크'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래미안 로이파크는 지난 2018년에 입주를 시작한 8년차 아파트로 668가구 규모다. 이수역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가량 떨어져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전용 84㎡가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의 D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16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최고가가 17억7000만원을 기록해 약 1억7000만원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작구 단지마다 가격 상승세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거래가 늘면서 가격을 다지고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2% 상승해 전 주(0.07%)보다 상승 폭이 벌어졌다. 강남3구나 마포·용산·성동구에 비해선 적은 폭이지만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0.18% 상승했다.
거래도 뒷받침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동작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256건으로 전월 151건보다 100건 이상 늘었다.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더 벌어질 수 있다.
강남발 가격 상승세에 수혜를 받으면서 동작구 집값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은 작지 않다. D 중개업소 관계자는 "방배동의 '디에이치 방배'가 입주하는 등 방배동이 가격을 주도해 오름세가 커지면 (길 건너편인) 인근 동작·사당동도 가격이 비례해 가격이 들썩이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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