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는 주요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핵심 아젠다를 논의하는 그룹 경영 워크숍을 열고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의 구체적 방향성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컨트롤타워' CA협의체를 이끄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를 맞아 명확한 방향 설정과 효율적 실행을 위해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카카오 대표)이 18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그룹 경영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e3fc506044c9a5.jpg)
카카오는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그룹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One Kakao Summit)'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마련한 이 행사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모빌리티·뱅크·엔터테인먼트·페이·픽코마 등 16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CA협의체 위원장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End to And - 새로운 15년, 다시 시작점에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모바일 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AI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카카오 대표)은 기조연설에서 "15년 전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기 초입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15년 동안에도 AI를 통해 다시 한번 삶의 풍경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AI로 인해 급변하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이노베이션 윈도우(Innovation Window)'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일시적으로 열리는 혁신의 기회를 뜻한다. 전세계 테크(기술) 기업들이 연일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들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톡처럼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서비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것이 카카오가 AI 대중화에 집중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정 의장은 AI 대중화를 위한 그룹의 3가지 전략 방향도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카나나'부터 오픈AI의 GPT까지 다양한 언어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정책 △메시징·금융·모빌리티 등 그룹 내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엮는 에이전트 플랫폼 간의 생태계 비전 △이용자의 일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심층 데이터 구축 등이다.
정 의장은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국경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단 해 보자'는 접근은 위험하다"며 "높은 시장 이해에 기반한 명확한 방향 설정,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임원들에게 AI 시대에 걸맞은, 신중하되 대담한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그룹 주요 리더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일본 디지털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의 김재용 대표는 "픽코마는 게임 영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매출을 내는 앱"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만화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해 고객 수요(니즈)에 맞는 디지털 플랫폼을 적기에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AI와 금융의 결합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상생과 동반 성장의 기조에서 진행 중인 신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는 카카오의 15년 여정 회고,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카카오톡의 성장 전략 발표를 진행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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