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업계가 유류비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터미널에 대한항공 비행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0df2cd81000805.jpg)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부분적 휴전을 포함하는 단계적 휴전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런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56달러로 전날 대비 0.72%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6.90달러로 전장 대비 1.01% 하락했다.
휴전이 진행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은 줄게 된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한해동안 유류비로 쓴 돈은 3억3000만달러 규모다. 유가가 10%만 하락해도 33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환율 기준으로 약 480억원에 달한다.
또 현재 민간 항공기는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휴전이 진행된다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게 되면서 유럽 노선은 1시간30분 가량, 미주 동부 노선은 1시간 가량의 비행 시간과 유류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사는 탑승객에게 유류할증료를 받는데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제 유가 하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행정부 시절 원유 생산 확대 정책을 펼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에너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환율은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3.4원이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또 항공사의 순외화부채 부담도 가중시킨다. 순외화부채는 외화로 조달한 부채와 기업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차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부채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면서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항공사는 연료도 절약하며 기재 운용 효율도 올릴 수 있게 된다"며 "유가 하락은 항공사에게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주고 여행객 입장에서도 유류할증료가 줄어들며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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