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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M&A '활활'⋯인수 목록 살펴보니


올해 1분기 만에 5건 성사⋯에스테틱부터 수액제까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기업 인수를 통해 신사업 확장과 수익원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기업 간 M&A는 GC녹십자웰빙, 신라젠, 동구바이오제약 등을 포함한 총 5건이다. 이는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전체 M&A의 3분의 1이 진행된 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한 M&A는 총 48건으로, 2020년에는 3건에 불과했지만 2024년 11월에는 14건으로 증가했다.

GC녹십자그룹은 지난달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룹의 미용 사업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은 400억원을 투자해 내달 4일 이니바이오 주식 127만25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GC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지분 21.35%를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이니바이오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에서 자유로운 '이니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받은 순도 100% 제품 생산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태국을 포함한 중남미 7개국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GC녹십자웰빙은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젠은 최근 코렌텍으로부터 우성제약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100억원으로 코렌텍이 보유한 우성제약 지분 80%를 현금 90억원과 신라젠 전환사채(CB) 10억원으로 매입했다. 나머지 지분 20%는 조환우 우성제약 대표 등으로부터 매입해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우성제약은 2015년 설립된 제약사로, 진통 해열제·미네랄 주사제·항암 보조제 등 다양한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수액제는 국내 대형 병원과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하며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정부 지원 과제로 선정된 덱시부프로펜 수액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3년 내 개량 신약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신라젠은 지난해 매출 39억원, 영업 적자 2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액제 사업을 영위하는 우성제약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아름메딕스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아름메딕스는 독자적인 필러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동구바이오제약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일반 필러 시장을 넘어 첨단재생의료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필러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국바이오제약은 이를 통해 기존에 진행 중인 중국, 브라질, 몽골, 라오스, 필리핀 등 해외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M&A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 건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력이 충분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M&A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정책분석팀 과장은 "글로벌 상위 25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1800조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M&A 환경이 개선되면서 올해 거래 건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 하락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M&A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M&A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인수를 추진하고, 바이오벤처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중견 기업들은 화장품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M&A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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