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화가 자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발표 이후 불거진 소액주주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한화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이는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분율(33.95%) 만큼 배정된 신주 1백62만298주를 주당 60만 5000원(추후 변동 가능, 2025년 5월 29일 발행가액 확정 예정)에 인수할 예정이다. 총액으로 약 9800억원어치다.
㈜한화 김승모 대표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의 에어로 유증 참여가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얼마나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은 에어로 유증 발표 이후 한화그룹이 승계구도를 탄탄히 하기 위해 실적이 좋은 에어로를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 3000억원에 매수했기 때문이다. 이 지분 거래의 목적이 에어로의 사업성 강화보다는 김동관 부회장 등 한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에 총알을 대주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에어로가 오너 경영승계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쓰고서, 다시 사업 성장을 내세워 대규모 유상증자를 함에 따라 주당 가치가 희석된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번 유증 참여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을 더 용이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비상장 회사인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구도의 핵심회사로 꼽힌다. 오너 일가와 함께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화의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3700억원 수준으로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참여 금액인 9800억원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차입 등 별도의 자금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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