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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시공한 33층 건물만 지진에 '와르르'…태국 조사 착수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얀마 강진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무너져 내린 가운데, 태국 정부가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 다른 건물과 공사 현장은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유독 이 건물만 붕괴하면서 설계나 시공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콕 건물 붕괴 현장. [사진=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한 현장.]
방콕 건물 붕괴 현장. [사진=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한 현장.]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 일주일 안에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패통탄 총리는 방콕 시내 수많은 건물과 공사 현장 중 무너진 곳은 이 건물뿐이라며 대다수 건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는 "건물 붕괴를 여러 각도에서 담은 많은 영상을 봤다"며 "건설 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무너진 건물은 총 20억 바트(약 867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태국 감사원 청사로, 중국철로총공사(CREC) 산하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공사를 맡았다.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현재까지 10명이 숨졌고 79명이 실종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빌딩이 대들보 등 지지 구조물 없이 수직 기둥에 바닥 슬래브가 곧바로 연결된 무량판 구조인 점을 지적했다. 방콕의 부드러운 토양까지 더해져 지진 때 땅의 진동이 증폭됐을 수 있다는 것.

또 이미 지난해 3월 말 건물의 구조물 뼈대 공사가 끝났는데도 이곳만 붕괴한 것은 설계 또는 시공상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공사인 중국 기업은 이 건물이 붕괴된 직후 프로젝트와 관련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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