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31일 "한국은 지금까지 에너지를 전량 수입해 왔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면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e0e1148b74c19.jpg)
최 회장은 이날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등 국제 무역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는 대한민국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탄소 문제에 늦게 대응해서 우리 생활을 하던 대로 유지할 것인지, 혹은 한 번도 못 해본 에너지 독립을 향해 세상을 바꿀 것인지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국가와 국민이 이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여태까지 수출주도형,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왔던 나라고 아직도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이나 다른 경쟁자가 인공지능(AI)을 더 많이 써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다 보면 한국 입장으로선 '밥그릇'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AI 산업 발전을 위해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는 '탄소중립, 어떻게 하나요?'를 주제로 구체적인 탄소중립 방법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계자들은 탄소중립과 AI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전력 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1e067c2b2b9b3.jpg)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현재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산업단지와 발전설비의 지리적 매칭을 통해 송전비용 최적화, 지리적·시간적 소매요금 차등을 통한 지산지소(地産地消) 분산형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는 "AI 시대에는 전력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는 전력공급의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있는 발전과 경직성 자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스발전, 튼튼한 송배전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한국은 한 때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한전 독점체제 고수와 IT 부문의 전력 시장진입을 거부한 결과 국내 전력산업은 세계 추세에서 도태되었고, 현재는 한전 부채와 그 이자 비용을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효율, 오픈소스 AI의 등장은 전력산업에 절호의 기회이지만, 한전 독점의 전력시장 모델과 대규모 발전설비 및 송전선 건설 등 개발 연대식 마인드로는 이런 기회를 살릴 수 없다"며 "멕시코를 제외하고 OECD 표준이 된 전력시장의 경쟁 체제 도입만이 AI시대 국내 IT 인재들과 전력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번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이를 제도적으로 든든히 뒷받침함과 동시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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