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尹 탄핵에 유통가 '꿈틀'⋯트럼프 관세는 변수


소비진작 기대·고물가 우려 등 다양한 관측 나와
패션·뷰티·식품 등 대미 수출 줄줄이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름하던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상호관세를 적용하면서 사정권에 들어온 패션과 식품 등의 기업들은 새로운 리스크를 안게 됐다.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소비 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소비 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직후 소비심리가 반등한 사례와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봄이라는 점에서 낙관적인 기대감도 새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불확실성은 일부 걷혔지만, 고금리·고환율 등에 따른 소비 침체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들어 1월 91.2, 2월 95.2, 3월 93.4를 각각 기록하며 바닥을 기고 있다. 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심 마트나 백화점 인근에서 열렸던 집회로 매출에 일부 타격 입었던 업체들은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조기 대선 국면이 바로 이어지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주요 통상국 25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도 하나의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간) 주요 국가에 고율의 대미 관세를 책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 관세율은 25%로 제시했다. 침체된 경기가 회복돼야 소비도 살아날 수 있는데, 사정권에 들어온 기업들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뷰티 및 식품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패션기업 한세실업은 해외 생산 법인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는 전체 비중의 90%를 차지한다. 더구나 베트남을 주요 생산 기지로 두고 있는데, 미국이 베트남에 책정한 관세율은 46%에 달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미국의 관세 발표 직후 회장단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화장품을 수출해온 뷰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기업들은 중국에서 북미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미국은 16.9%로 중국(20.0%)에 이은 2위다. 수출 기업들은 관세만큼 가격을 올리거나 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다만 화장품 특성상 단가가 낮아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시장에서 포지션이 명확한 만큼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화장품은 지난해 미국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맥스 등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과 협업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부사장)는 4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라면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율 25%를 적용하기로 한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미국 법인과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 물량을 전부 국내 생산하는 삼양식품으로서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1조3359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28%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장품 생산비(인건비 등)은 높은 편으로 자국 산업 보호 조치는 필수재의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이득보다 손해가 클 것"이라며 "미국에서 K-뷰티는 이미 스테디셀러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尹 탄핵에 유통가 '꿈틀'⋯트럼프 관세는 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