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약기업들의 오너 경영 체제가 더 강화되고 있다. 동화약품은 윤인호 대표가, 제일약품은 한상철 사장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두 회사 모두 수익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 윤인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화약품 제공]](https://image.inews24.com/v1/2e1a994f78fa43.jpg)
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달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인호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윤인호 대표는 윤도준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다. 1984년생으로,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해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OTC(일반의약품) 총괄사업부 등을 거치며 후계 수업을 받았다.
동화약품은 사실상 오너 4세 경영 시대에 접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동화약품의 최대 주주는 지분 15.22%를 보유한 디더블유피홀딩스이며, 윤 대표는 이 회사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 개인주주 중에서도 윤 대표의 지분율은 6.43%로 제일 높다. 윤 회장이 지난 2월 윤 대표에게 주식 115만3770주를 증여하며 개인 최대 주주가 됐다. 윤 회장의 지분율은 1.00%로 낮아진 상태다.
윤 대표의 승진 과정에서 내부 잡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동화약품의 주력 사업인 일반의약품(OTC) 부문에서 회사의 효자 제품 △활명수 △판콜 △후시딘 등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판콜은 지난해 2년 연속 감기약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와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인수를 주도하며 신사업 투자도 이끌었다.
윤 대표의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동화약품 매출은 2020년부터 연평균 11.31%씩 증가해 지난해 464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약 100억원 줄어든 134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로도 28.75% 감소한 수치다.
윤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을 마친 당뇨 치료 후보물질 'DW6014'와 위식도역류질환 제네릭(복제약) 'DW6017' 등 2건에 불과하다.
동화약품은 실적 개선이 점차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가 인수에 나섰던 메디쎄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쎄이의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본격화되며 3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다케다제약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 윤인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화약품 제공]](https://image.inews24.com/v1/f342566e704991.jpg)
제일약품도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이 최근 공동대표에 오르며, 회사를 이끌게 됐다. 한 사장은 창업주 고 한원석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부장 직급으로 입사해 마케팅 전무, 경영기획실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 2017년부터는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로 활동하며 신약 R&D를 주도해왔다.
한 사장의 주요 성과로는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한 점이 꼽힌다. 이 회사는 설립 4년 만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정'을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기존에 OTC 판매 중심이었던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개발 전문회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일약품의 최대 주주는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로, 49.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지배주주는 한 회장이다. 그는 지주사 지분 57.80%를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상철 사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9.70%, 제일약품 0.61%다. 한 회장 특수관계인 지주사 지분까지 포함하면 73.16%로 오너일가의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제일약품도 실적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매출은 7045억4203만원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자큐보정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판매·관리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일약품은 올해 자큐보정 등의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큐보 후기 임상을 통해 확보한 신약 기술력과 자큐보 출시로 확보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네수파립'의 추가 임상 2상을 진행해 치료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수파립은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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