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경북 의성 산불 당시 이웃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자 세 명에게 장기 거주 자격이 부여된다.
![산불 속 주민 대피에 일조한 외국인 선원 수기안토씨.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7587b81764ea7.jpg)
이한경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산불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던 할머니 등을 도운 인도네시아 국적의 세 분에게 특별기여자 체류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기여자 체류 자격을 얻게 된 인도네시아인 중 한 명인 수기안토 씨(31)는 지난달 25일 경북 지역 산불 당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마을 어촌계장과 함께 직접 업고 뛰며 대피시켰다.
그는 8년 전 입국한 뒤 줄곧 이곳에서 선원으로 근무해 왔다. 할머니를 경상도 사투리로 "할매"라고 부르며 대피를 도왔다.
법무부는 지난 1일 다수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고려해 수기안토 씨에게 장기거주(F-2) 자격 부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산불 피해지역의 산사태 등 토사 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산림청은 오는 12일 산사태 우려 지역 긴급 진단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6월 말까지 방수포 설치 등 응급 복구를 추진한다.
행안부는 국토교통부, 산림청, 지자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계부처 합동 토사재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산불 대피에 취약한 노인요양시설 입소자 상태를 고려해 우선 대피 대상자를 선정하고, 입소자별 전원 가능한 시설과 이동 수단을 미리 확보해 신속하게 전원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임시 대피 중인 이재민은 총 3193명이다. 이 가운데 2462명이 임시숙박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이재민에게 지급된 응급구호세트, 모포, 생필품 및 식음료 등 구호 물품은 100만점에 육박했다. 심리지원은 8542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국민 성금은 지난 4일 기준 925억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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