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일본 여행의 '필수코스'이자 '패션 성지'로도 불리는 '빔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팝업스토어에 '오픈런' 풍경까지 벌어질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으면서 다른 일본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 마련된 빔스 팝업스토어에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롯데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7a15a8cfa24ff3.jpg)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빔스는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 팝업을 운영한다. 팝업이 오픈한 지난 4일에는 개장을 앞두고 3시간 전부터 대기열이 길게 늘어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빔스는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일본 대표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로 전 세계에 약 1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빔스가 한국에서 팝업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빔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며 한국 진출을 알렸던 빔스는 이번 팝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의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빔스는 팝업을 통해 총 5개 제품군을 선보였다. 대표 남성 라인인 '빔스'를 비롯해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여성 라인 '빔스 보이', 여성 캐주얼 '레이 빔스' 등을 공개했다. 또한 인테리어 소품과 '뉴에라' 등 인기 브랜드와의 컬래버 상품도 팝업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첫 팝업을 기념해 '서울 익스클루시브' 한정 상품도 판매된다. '빔스 보이 서울'이 프린팅된 티셔츠, 토트백 등 한정판 굿즈와 함께, 일본 아티스트 ‘노라히’와 한국 작가 ‘나무13’과 협업한 상품도 전시된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빔스는 오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브랜드로 국내에도 MZ고객을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 마련된 빔스 팝업스토어에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롯데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30f6ce54670041.jpg)
'엔저 시대' 日 여행 늘자 브랜드 관심도↑
'엔저'로 인해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늘자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진 까닭에 국내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공항을 이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총 1억2005만837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이용 고객은 3113만명, 국제선 8892만명으로 전년(1억50만명) 대비 19.5% 늘었다.
지역별 국제선 노선 승객을 보면 일본이 2514만명으로 개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는 29.7%, 2019년보다는 33.3% 늘었다. 엔저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 국내외 항공사들의 항공편 공급이 확대되면서 여행객 방문이 많아졌다.
현지에서 일본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국내의 일본 의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일본 의류 수입액은 1억1433만달러(약 1650억원)로 2020년(6769만달러)보다 68.9%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일본 브랜드도 한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앤드원더는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몰, 신세계 강남점, 현대 압구정점 등 3곳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일본 유명 편집숍 스튜디오스는 지난 3월 서울 압구정에 매장을 오픈했고 비숍도 5월 중 영업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더 많은 일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꼼데가르송, 오니츠카타이거 등 인지도가 높은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등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라며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을 위해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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