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90년 역사의 서울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2015년 이곳을 매입하고, 보존·복원을 거친 결과물이 10년 만에 베일을 벗은 것이다. 명동·남대문 일대 '신세계타운'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역사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3e833ed1b139c.jpg)
오픈일인 9일 찾은 더 헤리티지는 예스러운 분위기와 럭셔리 브랜드가 합쳐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세계는 수십 번에 걸친 국가유산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1935년 준공 당시와 약 90% 비슷한 수준으로 건물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1층과 2층에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샤넬' 매장이 들어섰다. 더 헤리티지의 역사적인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샤넬 하우스의 코드, 파리의 세련미, 장인 정신, 과감한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판매용 제품뿐 아니라 70여점 이상의 예술 작품, 오브제·가구도 전시됐다. 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오픈 첫날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많은 인파가 샤넬 매장에 몰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역사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fd4c4353db65.jpg)
4층에는 역사관과 갤러리가 마련됐다. 역사관에서는 대한민국 근대 유통의 시작이었던 신세계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했다. 제일은행 당시 1층에 있던 금고 문도 원형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갤러리에서는 1930~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을 준비했다. 향후 설치미술,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역사관.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ba566f54669bb.jpg)
5층에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풀어낸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로 꾸며졌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원데이 클래스, 워크샵 등이 주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한국의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소개하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 정원도 방문객에게 개방한다.
신세계백화점이 10년 동안 공들여 더 헤리티지를 만든 이유는 명동·남대문 일대에서 오프라인 체험의 모든 것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일대를 문화, 예술, 쇼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하나의 타운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더 헤리티지와 함께 신관은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로 탈바꿈했고, 본관은 올 하반기 명품·잡화 중심 '더 리저브'로 만든다. 더 리저브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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