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모이는게 출발점, 함께 일하면 성공"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정부, 학계, 기업 40여 곳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이다. 미국 테슬라를 필두로 엔비디아,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각종 세계 경진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고, 높은 성적을 거두는 등 기술적 잠재력을 보유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은 미미한 상황이었다.

정부 주도로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4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AI 개발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학계가 맡았다.

로봇제조사로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참여하는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 등이 합류했다.

LG전자와 HD현대로보틱스, 로브로스, 블루로빈, 위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 뉴로메카 등도 머리를 맞댄다.

K-휴머노이드 연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개발이다.

연합은 오는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형 로봇 AI 모델은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개발진이 함께 진행한다.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제조사들이 힘을 합친다. 로봇 제조사들은 오는 2028년까지 자체 개발 또는 협력 사업을 통해 60㎏ 미만, 50개 이상 동작 자유도를 갖춘 고사양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연합 내 2개 이상 기업 간 기술개발 협력과제를 우선 지원하고,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로봇 예산 증액을 위해 국회와 협의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로봇 AI를 공동 개발하고,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해 혁신기업과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헨리 포드는 모이는 게 출발점이고 함께 일하면 성공한다고 했다. 여러분들이 더 자주 만나고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사업추진단장,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한재권 한양대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 등이 각각 로봇용 AI 개발 현황, 로봇 산업 현황 등을 소개했다.

유 총장은 "휴머노이드와 AI 기술의 융합은 더이상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라며 "앞으로 서울대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산학협력과 혁신 기술 개발, AI 분야 인재양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핵심 요소 기술은 배터리, AI 칩, 액츄에이터"라며 "우리나라에는 배터리,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