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력 재배치 등의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수익화가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e65d1e883dbcc3.jpg)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총 매출은 약 15조2200억 원, 총 영업이익은 1조53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5.3% 증가한 수치로, 통신 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SKT, 비용 절감·AI 신사업 쌍끌이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00억원대로 예상된다. 희망퇴직으로 인건비 부담이 줄었고, 5G 기반의 안정적인 무선 매출 증가세가 실적에 힘을 실었다.
AI 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구독형 GPU 임대 서비스(GPUaaS)를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사업,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 클라우드 기반의 B2B 모델,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활용한 구독·결합상품 등 B2C 영역까지 세 가지 축을 통해 수익화를 추진 중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비용 통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 등 B2B 수익 모델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KT, 인력 재배치 효과·부동산 이익…주가 5만원대
KT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8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0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인력 재배치를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NCP)의 광진구 아파트 분양이익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15년 만에 주가 5만원대를 회복하며 통신 대장주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자회사 정리와 부동산 분양 이익까지 더해져 1분기 실적이 깜짝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U+, 비용 효율화·신사업 확장으로 반등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243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B2B 매출 증가와 함께 인건비, 마케팅비, 감가상각비 등의 부담이 줄며 실적이 개선됐다. LG유플러스의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은 3년 만이다.
AI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중심으로 AX(인공지능전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SaaS·워크에이전트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구조조정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B2B 인프라 기반 확장과 AI 기반 신사업이 실적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연간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3사, 설비투자 축소·마케팅 안정화…"연간 실적 기대감↑"
3사는 공통적으로 지난해부터 설비투자(CAPEX)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5G 전국망 구축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가입자 전환율도 70%에 달하면서 신규 투자가 줄었다. 단말기 보조금 경쟁도 다소 완화된 상태다. 오는 7월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 과열 조짐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과징금도 기반영돼 리스크가 사라졌고, 인건비 절감·AI 수익화 등으로 연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신 3사의 성장세가 주가에도 선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