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에도 변동성이 커졌다. 외화부채 평가손이 발생하거나 여행·물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게 우려 요소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환율은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에만 하루 33.7원이 올라 146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 9일에는 1481.1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10일에는 다소 안정돼 26원 내린 1458.1원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과 선언문에 서명하며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5288519f4e4e5.jpg)
환율이 오르면 항공업계에는 부정적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이자 같이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낸다. 매달 고정비가 달러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외화 평가손이 350억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오르면 항공물류와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는 화물 사업이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많이 부과하면 알리나 테무 등 중국산 전자상거래 물량도 줄어드는 데다, 여행객들의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인 지난 2018년에도 관세전쟁 탓에 항공화물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의 성장률은 3.5%였다. 이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9.8%, 9%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의 2019년 화물 수송량도 전년 대비 10% 줄었다. 탑재율(L/F)도 5.2%포인트(p) 줄어든 71.4%에 그쳤다. 운임 하락과 수요 감소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형 항공사(FSC)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도 고환율을 우려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보다 항공기를 리스하는 경우가 많다. 매달 달러로 리스비를 내는 만큼 대형 항공사보다 부담이 크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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