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철공소 집적지로 국내 경제를 이끌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 자리에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동4가 내 골목. 2025.04.10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f631fc966462.jpg)
11일 업계에 따르면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참가신청을 마감한다.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영등포구 문래동4가 23-6 일대에 9만4087㎡에 아파트 약 120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0실, 종교시설, 공공청사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23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사업을 차례로 진행 중이다. 예정 공사비만 8470억원에 달한다.
문래동 일대는 1960년대 기계·금속 공단이 조성된 후 1980년대 2500개가 넘는 업체가 모이며 전성기를 맞았다. 다만 임대료가 오르고 제조업 중심이던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업체 수는 매년 감소했다. 지난 10일 재개발을 앞둔 문래동4가 재개발 현장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공소와 카페, 음식점이 어우러져 있었다.
2023년 영등포구는 문래동에 4차 산업 관련 시설을 유치해 여의도와 이어지는 신경제 중심지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서울시는 지난해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며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상한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400%까지 높였다. 대부분 용도가 준공업지역인 문래동4가도 서울시 발표로 사업성이 좋아졌다.
현장에서는 문래동에 아파트가 조성될 경우 입주하려는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입주 단지가 없었는데, 2026년 입주 예정인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양평12구역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2023년 3월 청약 결과 98가구 모집에 1만9478건이 접수된 바 있다. 지난 2월 단지 전용 84㎡ 입주권이 14억77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교통 환경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인근에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있어 인근 지역 이동이 편하다. 한 정거장만 가면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신도림역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이 있어 여의도 등 업무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문래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문래 진주아파트 등 인근 단지 정비사업이 차례로 진행 중인 만큼 새 아파트가 나오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파트와 함께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수 년간 지식산업센터 과잉 공급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문래동4가 인근에도 다수 지식산업센터가 자리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서울 내 지식산업센터 391곳 중 영등포구에는 48개가 있다. 자치구 중 금천구(139개)와 성동구(75개), 구로구(63개)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로 많다. 주소가 문래동인 곳도 15개에 달하고 인근 양평동에도 다수 지식산업센터가 자리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동4가 내 골목. 2025.04.10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b2c7b1e7cf46c.jpg)
재개발 사업엔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4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SK에코플랜트 등 5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응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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