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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도 트럼프發 '쩐의 전쟁'


직격탄 맞은 C커머스⋯한국시장 진격 확대 전망
직진출 알리·테무에 네이버까지 '대혼전' 불가피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요즘처럼 지갑이 얇을 땐 품질보다 가격이 우선이죠. 직구 상품 2개 중 1개만 성공해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자주 이용합니다."(30대 소비자 A씨)

"쿠폰을 적용하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 주문해봤는데, 정말 엉터리 상품이 왔었어요. '중국'이라는 이미지도 영향을 미칩니다."(20대 소비자 B씨)

최근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한국 공세가 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의 파고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으로 밀어닥칠 전망이다. 대미 수출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한국으로 뱃머리를 돌릴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소비자들은 C커머스의 현금성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유해성·저품질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800달러(약 115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정책을 폐지하고 1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해당 금액대 소액 화물의 절반 이상은 중국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쉬인 등은 대응책으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는데,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C커머스는 미국 대체 시장으로 가까운 한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미 한국에서 일정 수준 점유율을 보유한 C커머스 대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912만9000명으로 종합몰 중 쿠팡(3361만8000명)에 이은 2위다. 테무(830만7000명)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DLJ 차이냐오 물류창고 '번개 분류 시스템'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이는 최근 C커머스가 국내에서 직접 상품을 유통하려는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알리는 공산품에서 나아가 신선식품, 생화, 꽃다발 등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테무도 경기 김포에 대형 물류센터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한국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중국산을 비롯한 물류를 센터에 보관하고, 주문 즉시 배송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쉬인 역시 한국 홈페이지에 자체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중국 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해 판매하는 것과 국내 셀러를 투입해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다소 급하게 현지에 들어오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듯하지만, 언제 성장에 탄력이 붙을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의 '1강 체제'가 굳건하다. 이런 상황에서 쌓인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C커머스발 '쩐의 전쟁'이 발발하면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네이버도 지난달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식 출시하고,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컬리와 손을 잡아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직진출 예정인 테무. [사진=연합뉴스]

C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화 과정을 거치면서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발 해외직접구매(직구)액은 7억8600만달러(약 1조119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500만달러·약 1조43억원) 대비 11.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직구액이 4.4% 감소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소비자들도 여럿 있다. 가품 문제, 유해물질 검출 등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알리는 국내 안전 기준 검증 체계 강화에 나섰다. 매월 국내 주요 시험검사기관 5곳과 협력해 자발적인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즉시 판매를 중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불안정과 경제 둔화가 맞물리면서 C커머스들은 한국을 핵심 공략지로 삼기 시작했다"며 "쿠팡, 알리, 테무가 MAU를 확보했고, 네이버까지 쇼핑앱을 출시하면서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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